부산항 국제여객선 정상화 암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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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전면 중단됐던 국제여객선 운항이 정부의 조치 이후 속속 재개되고 있다.
업계의 재개 의지가 강하지만 장기간 운항 중단으로 관련 업계 및 인프라가 초토화되면서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운항이 재개됐다고 곧바로 업황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제여객선 접안료 및 입출항료 등의 지원이 당분간은 지속돼야 한다. 또 항공편에 집중된 한국 및 부산관광공사의 홍보·마케팅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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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선사 파산·운항로 철수
- 대마도 노선 인프라 부족 발목
- 선사 “일러야 내년 2월 재개”
- 마케팅·접안료 지원 등 호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3년간 전면 중단됐던 국제여객선 운항이 정부의 조치 이후 속속 재개되고 있다. 업계의 재개 의지가 강하지만 장기간 운항 중단으로 관련 업계 및 인프라가 초토화되면서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19일 각 선사와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에서 운항하는 국제여객 항로는 총 3개, 4척이다. 지난 10월 24일 정부의 운항재개 조치 이후 올 11월부터 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시모노세키 항로가 재개됐다. 팬스타라인이 부산-오사카(팬스타드림호)를 주 3회, 부관훼리가 부산-시모노세키(성희호·하마유)를 매일, 일본 국적의 JR큐슈고속선(퀸비틀호)이 부산-후쿠오카를 매일 각각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본 오사카,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대마도(히타카츠·이즈하라) 등 항로에 총 12척의 여객선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빈약한 수준이다.
그간 관련 업계는 전면 운항 중단으로 핵폭탄 수준의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 전 부산항을 이용하던 9개 한·일 여객선사 중 2곳은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했다. 현재 여객선 운항을 재개했거나 준비하는 곳은 화물 운송으로 근근히 버텨온 선사들이다.
한때 연 40만 명의 이용객을 자랑하던 대마도 항로 선사들의 타격은 특히 심하다. 대마도 항로는 화물 운송이 거의 없고 여객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일고속해운과 쓰시마고속훼리 등은 운항 면허를 반납했다. 대마도 두 개 항로를 운항했던 대아고속해운도 이 항로에 투입했던 오션플라워호를 매각했으며 최근에는 대마도 항로 철수를 알리는 공문을 여행사 등 거래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스타라인과 팬스타그룹이 각각 니나호와 팬스타쓰시마링크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마도 현지 사정이 녹록치 않아 아무리 일러도 내년 2월은 되어야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팬스타스룹 관계자는 “대마도 관광은 등산이나 낚시, 면세 쇼핑 등을 즐기려는 수요에 맞춰 왔다. 그런데 3년 가까이 입항이 끊기면서 입국절차를 위한 부스조차 없어져서 현재 일본 지자체에서 검역 시설 설치와 경비 인력 채용 등 재개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이 수용능력 및 방역을 이유로 전체 승선 가능인원의 단계별 승선 인원을 제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대마도 관광객 급증이 예상되지만 관련 선사와 여객선이 충분하지 않아 대응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부산과 제주를 오가던 카페리선인 뉴스타호도 최근 운항을 종료했다. MS페리 관계자는 “부산-제주 항공편이 하루 50여 편에 달해 제주 여객항로는 적자누적이 심각하다. 그간 사명감으로 제주 항로를 운항해왔지만 더 버틸 수 없어 경북 포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운항으로 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와 지자체의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운항이 재개됐다고 곧바로 업황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제여객선 접안료 및 입출항료 등의 지원이 당분간은 지속돼야 한다. 또 항공편에 집중된 한국 및 부산관광공사의 홍보·마케팅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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