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 임대인을 위한, 똑똑한 부동산관리 앱 나왔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2022. 12.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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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가 만든 ‘홈노크’ 반년만에 회원 2만3000명

“그동안 부동산 세입자를 위한 IT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임대인을 위한 서비스는 거의 없었죠. 홈노크는 철저히 ‘임대인을 위한 서비스’를 목표로 합니다. 50대 이상 임대인이라도 임대·자산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똑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인 ‘야놀자’가 지난 5월 자회사인 트러스테이를 통해 ‘홈노크’(HomeKnock) 서비스를 선보이며 부동산 종합관리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1월말 기준 홈노크 회원 수는 2만3000명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여원 투자를 받았다. 당시 계산한 기업 가치만 10조원 안팎이다.

땅집고는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야놀자클라우드 전략총괄담당)로부터 출범 6개월을 맞은 홈노크 서비스 개발 배경과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연세대를 나와 미국 코넬대 MBA를 수료하고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에서 경력을 쌓았다.

홈노크 서비스를 총괄하는 김정윤 트러스테이 대표. 그는 "홈노크를 여기저기 흩어진 개인 부동산 자산을 한꺼번에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트러스테이

-홈노크는 어떤 서비스인가.

“금융권의 경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개인 자산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분야에선 자신이 보유한 전체 자산이나 임대 정보를 한 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 수억원, 수십억원짜리 집 2~3채를 임대하는 사업자도 기억이나 메모에 의존해 자산을 관리한다. 홈노크는 자신이 거주하거나 임대 놓은 집을 등록만 하면 모든 자산의 가치와 시세 변화, 임대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부동산 시장 정보와 정책도 홈노크를 통해 알 수 있다. 앱에 장착한 세금계산기를 활용해 다양한 세금 계산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그동안 임대인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가 없었나.

“임차인을 위한 매물 정보 서비스와 프롭테크(부동산 기술)는 넘쳐난다. 하지만, 임대인을 위한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임대인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을지 몰라도 정보와 서비스 측면에서는 소외된 셈이다. 그냥 개인기로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소유주는 1100만명이며, 이 가운데 4분의 1인 250만명이 임대인이다. 임대인은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아서 정보 수집에 한계가 있다.”

-어플이 생각보다 심플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메인 고객 연령층을 40~60대로 보고 사용법을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동하는 페이지 수도 간소화했다. 실질적으로 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구성으로 채웠다. 바뀐 정책에 따른 세금 증감, 보유 부동산 주변의 임대 시세, 계약 만료 시 푸시 알람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인기있는 기능은.

“직계 가족과 연동할 수 있는 ‘같이 보기’ 기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가족끼리 부동산을 위탁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들이 아버지 건물도 같이 관리할 경우 아버지만 동의하면 아들의 홈노크 앱에서 아버지 부동산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임대인이 자산관리를 잘 하고 싶다면.

“첫째, 세금을 신경써야 한다. 우리나라는 부동산 세금 정책 변동성이 크고, 자산 가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양도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 정책 등이 수시로 바뀐다. 세금 정책에 따라 부동산 보유·매각, 상속·증여 전략을 세우고 대응해야 한다.

둘째, 임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본인 부동산 임대차 현황은 꿰고 있어야 한다. 임대인 중에는 계약 만료 기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 임대 시장 상황도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요즘처럼 전·월세 가격이 급락하는 시기에는 자칫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홈노크도 이런 정보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부동산 자산관리 트렌드는.

“부동산은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지만, 디지털화는 가장 더디다. 금융 자산은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다. 부동산도 3~4년 안에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할 것이다. 지금은 자영업이나 개인 관리 수준인 부동산 임대관리 시장도 선진국처럼 기업형으로 바뀔 것이다. 홈노크는 이 시장에서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수익률서 임대료 입금 여부까지 큰 글씨로 시원하게

홈노크 서비스는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가 공동 설립한 트러스테이가 개발한 부동산 종합관리 서비스다. 홈노크에 회원 가입하면 해당 회원이 보유한 모든 부동산 자산을 자동으로 찾아서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현재 홈노크는 수도권의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연립주택, 오피스텔 소유 현황 데이터를 99% 정도 확보했다.

회원이 계약서 사진을 올리면 세부 내용이 자동으로 등록돼 체계적인 임대관리가 가능하다. 계약 갱신과 세금 납부 시점을 미리 알려주고 임대수익률, 주변 임대시세도 보여준다. 임차인의 월세 입금 여부와 입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을 통해 자산가치 평가와 금융거래 서비스를, 셀리몬과 제휴해 부동산 세금 자동계산 서비스를 각각 제공한다. 주택 보수에 필요한 인테리어 업체 연결, 임대료 자동 수납 기능 등도 서비스 준비 중이다. 트러스테이는 홈노크를 적용한 공유주거 상품인 ‘heyy,’(헤이)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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