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금 사라지고 고배당주 뜬다… 추천 종목은
금리 인상으로 뭉칫돈들이 은행으로 향하면서 외면받았던 배당주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 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령으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에서 연 5%를 찾아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5% 이상 배당을 주는 고배당주가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는 뜻이다.
배당주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볼 확률은 낮았다. 고배당주들을 배당기준일보다 2주 앞서 매수했다가 배당락일 시가로 팔았을 경우 최근 5년간 평균 88.3%의 종목에서 플러스 수익을 냈고, 종가에 매도해도 80.8%의 종목이 수익을 얻었다.
◇배당률 5% 이상 고배당주 선별 투자해야
교보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고배당주 가운데 주당배당금(DPS)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기업을 골라 소개했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나 배당 여력이 충분한지도 봤다. LX인터내셔널, GS건설, HD현대, KT, 도이치모터스, 한국앤컴퍼니, KT&G 등 7종목을 꼽았다. 이들 기업의 올해 4분기 예상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5.1~6.8% 수준이다.
현대차증권은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다. 효성(8.30%), 대신증권(8.28%), 기업은행(7.82%), LX인터내셔널(7.11%), 삼성증권(6.39%), DB손해보험(6.18%), 삼성화재(5.93%), KT(5.72%), LG유플러스(5.13%) 등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에 포함된 종목 중 19일 기준 배당수익률 예상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금호건설이다. 올 연말 배당금 예상치는 주당 800원으로 9일 종가(7670원) 기준 10% 수준이다. DI동일(8.8%), BNK금융지주(8.4%), DGB금융지주(8.4%), 대신증권(8.2%), 효성(8.2%) 등은 8%대 배당률을 예상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배당수익률은 낮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 예상 배당금이 437원으로 19일 종가 대비 0.7%에 그쳤고 LG에너지솔루션(0.1%), 삼성바이오로직스(0.0%), SK하이닉스(0.6%) 등이 모두 0%대에 그쳤다. 현대차만 예상 배당금이 4389원으로 배당률 2.7%를 기록해 시총 10위권 기업 중 유일하게 2%대 배당률을 보였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증가했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는 종목들이 좋다”고 했다.
◇배당주 매수, 지금이 적기
배당주를 너무 일찍 매수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배당락일에 임박해서 살 경우는 주가가 급락해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락이 발생하기 1~2주 전이 배당주를 매수할 적기라고 조언한다. 올해의 경우 배당락일은 오는 28일로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5%에 속한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의 지난 2017년 이후 성과를 분석한 결과 배당락 8~14일 전에 매수하는 것이 지수 등락률 대비 상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교보증권도 12월 중순부터가 매수 적기라고 봤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예상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고배당주들을 배당기준일 2주 전 매수해 배당락일 시가 혹은 종가에 매도할 경우 평균적으로 각각 3.68%, 2.76%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했다. 배당락일 다음 해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포함해 계산한 수치다.
고배당주는 평균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지만 배당락일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종목은 배당금보다 매도 시 발생한 손해가 더 큰 상황이 생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12월 중순 배당주 매수 이후 배당락 전에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올랐다면 배당을 받지 않고 파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배당락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져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 올해는 주식시장 마지막 거래일(29일) 이틀 전인 27일까지 주식을 사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고, 배당을 받을 수 없는 28일에 배당락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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