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매월 내는 월세가 모여 내 집이 된다!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프리랜서와 같은 불안정하지만 자유로운 업무방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현상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 추세인 건 확실하다. 이중 20년 이상 경제불황의 긴 터널을 경험한 일본이야말로 이 '자유직업'군의 성지로 불려도 될 만큼 그 증가세가 놀랍다.
이러한 직업들을 앱으로 연결해주는 일본의 크라우드소싱 대기업 랜서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프리랜서 인구는 지난 10월 기준 약 1600만명으로 설문조사가 시작된 2015년보다 68% 증가했을 정도다.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이 수십 년간 인상되지 않는 바람에 오히려 프리랜서, 또는 프리터족의 연소득이 역전하게 된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이 기조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렇게 프리랜서로 열심히 일하면서 소득을 늘려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들이 쉽게 넘지 못할 장벽이 존재하는데 그게 바로 평생의 보금자리인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다. 일본도 주택담보대출에 필요한 금융기관의 심사가 프리랜서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한국과 같은 전세제도가 없기 때문에 프리랜서들은 대부분 매월 날아가는 월세를 내면서 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고질적인 고민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해 해결에 나선 기업이 있다.
2019년 설립된 미노루㈜라는 부동산 관련 회사가 월세를 일정기간 꾸준히 내면 마이홈을 소유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출시하자마자 1만명 이상이 입주대기자로 몰리는 놀랄 만한 실적을 내서 화제다.
일본어로 '미노루'는 '열매를 맺다'는 뜻으로 매월 내는 월세가 익어 자기 집으로 결실을 맺는다는 의미를 차용했다. 이 회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프리랜서의 92%가 '집을 사는 것이 큰 장애물'이라고 답했고 가장 큰 이유는 '대출심사 통과의 어려움'(67%)이었고 '예산부족'(58%)과 '높은 초기비용'(57%)이 뒤를 이었는데 이 모든 문제를 원래 내던 '월세'로 해결한 것이다.
이 양도형 임대주택의 비즈니스모델은 거주공간을 희망하는 사용자와 땅을 소유했거나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투자자들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로서 유저가 스마트폰으로 거주하고 싶은 지역과 평면도를 선택하고 세입자 심사를 신청하면 미노루는 투자자와 매칭한다. 우선 월세와 같은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불하고 10~28년 동안 임대료를 계속 납부하면 땅주인 및 투자자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입주자가 소유자로 변환되는 구조다.
임대기간의 재산세 및 화재보험료는 투자자가 부담하고 입주 후 5년 이내에 이사할 경우 취소위약금으로 최대 20개월치 임대료가 부과되지만 입주 6년 후에는 일반 임대차와 마찬가지로 퇴거할 수 있고 이 경우 투자자는 주택을 판매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의 경우 기존 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임대료가 버려지지 않는 장점은 물론 평면도, 인테리어, 장비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어 기존 월세와는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또한 투자자는 퇴거 및 임대료 변동과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약 7%)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최근 부동산투자 크라우드펀딩인 '일드-쿤'(Yield-kun)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데 15초 만에 목표금액에 도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차별화한 복리후생을 통해 우수인재들을 확보하고자 하는 기업도 많은 관심 속에 참여의사를 속속 밝혔다.
한국도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택거주 형태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된다고 하는데 매월 어렵게 내는 돈이 쌓이지 않고 의미 없이 날아가는 현실에서 일본 한 부동산회사의 뉴비즈니스가 꼭 성공하고 널리 퍼져 '절대 꺾이지 않는 내 집 마련의 꿈'이 현실로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인권 J트렌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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