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사회·경제적 자립 돕는 ‘알록달록협동조합’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산타 오너먼트 등 아기자기한 활용품과 패션소품을 제작하고 있는 알록달록협동조합이 19일 활동 소식을 전했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천주교서울대교구노동사회사목회관에 위치한 알록달록협동조합은 경제활동을 하고 싶지만, 각종 어려움에 봉착한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다양하고 예쁜 생활용품과 패션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4월 기준 한국에 체류 중인 결혼이주여성들의 수는 14만에 육박한다. 그중 절반은 수입을 위해 일하는 경제 활동인구이지만, 대부분은 나이가 많고, 한국에 오래 체류한 이들이다.
젊고 한국에 체류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도 아이와 집안일 등으로 능동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다.
조합 시작은 2017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재봉틀 사용법 및 다양한 의류나 소품을 만드는 것을 알려주는 재봉교실부터다.
알록달록협동조합 신선화 이사장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재봉틀을 가르치며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만한 일이 있을지 고민하다가 취업알선을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육아와 집안일 그리고 주부라는 한계와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취업을 알선해도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있는 능력을 만들어준다는 목표를 가지고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신 이사장은 목표를 위해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일 할 수 있는 시간에 일하고 그 일에 대한 결과물의 판매수익을 공유해주는 방식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알록달록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지만, 친환경 제품들도 찾아볼 수 있다. 삼베로 제작한 친환경 수세미와 리사이클 원단으로 만든 장바구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인 직업처럼 시간을 정해 일하지는 않지만, 업무가 가능한 시간에 나와 일을 한다. 그렇게 만든 제품들은 공방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제품을 판매한 수익은 조합원들에게 돌아간다.
수입을 통하여 이주여성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능력을 얻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사회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알록달록협동조합의 제품들을 살 수 있는 공방 위치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보문로 천주교서울대교구노동사회사목회관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공방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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