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안끝났나…이달만 18% 빠진 LG엔솔, 반등 시기는?

박경현 2022. 12.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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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지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등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폭의 절반인 약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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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88% 하락…내달 '오버행 우려' 악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0.72%(3500원) 하락한 48만2000원에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4일부터 26거래일 동안 단 8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지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배터리 매출 감소 불안감이 커진 데다 내달 예정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0.72%(3500원) 하락한 48만2000원에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의 최근 한달가량 주가 흐름을 보면,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26거래일 동안 단 8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도 17.88% 하락하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말 58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그보다 10만 원 넘게 내려갔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지속된 약세는 테슬라가 수요 둔화 위험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나온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로,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율을 기록하자 생산 감축과 가격 인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또한 테슬라향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의무보호예수 해제도 앞두고 있다. 회사는 내년 1월 27일 우리사주 792만여 주(지분율 3.39%)에 대한 락업(Lock up, 주식 상장 후 일정기간 주식 매매를 금지하는 것)이 해제된다. 현 주가 기준 3조8000억 원 규모로, 주가가 공모가인 30만 원 대비 크게 뛰어 차익실현 물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불어난 공매도 물량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거래 비중은 20%가 넘는다.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8일에는 공매도 비중이 34.30%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최근 '팔자'를 취하는 상황이다.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1613억 원가량을 팔기도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차전지 대장주 '투 톱'으로 꼽히는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달 들어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 등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폭의 절반인 약 10%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테슬라 관련 매출 감소 불안, 공매도 등이 주가 발목을 잡지만 삼성SDI는 이 같은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하다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들은 삼성SDI에 대해 이달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취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을 내년 2~3월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반등 모멘텀은 내년 2~3월 이후에나 확인될 것"이라며 "테슬라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신규 주문이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순 이후에나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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