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당한 남편 두고 "너무 외로운 사람"(결혼지옥) [종합]

이소연 2022. 12. 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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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을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이유를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친부모와 자녀들 간에도 이런 일이 많다. 다 아동 학대로 신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아내가 가정 폭력 상담소에서 일하고 계시니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데 아내는 왜 남편을 아동 학대로 신고했을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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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남편을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사연이 공개됐다.

iMBC 연예뉴스 사진

12월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일명 '고스톱 부부'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길정한(36세) 씨, 박효정(40세) 씨 부부는 결혼 2년 차로 슬하에 7살 딸을 두고 있었다. 아내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잦은 연락과 통제, 집착적인 성향을 불편해했다.

또한 남편은 아이를 껴안고 몸으로 놀아주는 편이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해도 남편은 계속 했고, 아내 또한 이 상황을 불편하게 보고 있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이 예쁘다고 다리 끼고 껴안는 거 기억하시냐? 제가 늘 아이들한테 팬티 속은 남의 것을 절대 만지면 안 되고 내 것을 보여주지도 말라고 한다.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를 만지지 말라고 한다. 하지 말아야 행동의 선을 지키는 것이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엉덩이 또한 친아빠라고 하더라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다. 새아빠인 남편은 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내는 남편을 아동 학대 혐의로 신고한 이유에 대해 "아이가 놀다가 남편 안경을 밟았다. 욕을 하면서 안경을 던져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가 놀라서 울었다. 그 일련의 모습을 봤을 때 지금은 안경을 던지지만 나중에는 무엇을 던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여기서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사실 조사를 받기 전까지는 언성을 높이는 게 아동 학대에 해당이 되나 싶었다. 그런데 된다더라."고 털어놨다.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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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친부모와 자녀들 간에도 이런 일이 많다. 다 아동 학대로 신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더군다나 아내가 가정 폭력 상담소에서 일하고 계시니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데 아내는 왜 남편을 아동 학대로 신고했을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 박사는 "좋게 얘기도 해보고 했겠지만 남편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마지막으로 호소한 게 공권력이었던 것 같다.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담당하는 공무원으로부터 끊임없이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걸 동원해서라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남편은 자꾸 딸을 짓궂게 대하는 것에 대해 "자꾸 아이를 괴롭히는 게 반응이 즐거워서 그랬던 것 같다"고 자신의 행위를 돌아봤다. 오은영 박사 또한 "주체가 아이가 돼야 한다. 아무리 내가 좋은 의도였다고 해도 아이가 그만 하라고 하면 그만 해야 한다. 그게 존중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가족을 그린 아이의 그림에 자신이 없어 서운해 했던 남편은 딸의 옷을 사러 옷가게에 함께 갔다.

그러나 옷가게에서 점원이 "아빠"라고 하자 딸은 "아빠 아니에요"라고 말해 남편을 서운하게 했다.

인터뷰에서 남편은 "기다리고 있다. 편한 마음이 들 때 하겠지"라며 눈물을 보였다.

아이가 아빠라고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냥 울 것 같다.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울먹였다.

반면 남편은 아내와 딸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편은 "아이가 저한테 말 한마디라도 놀아달라고 나한테 말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내가 딸과 더 놀아주고 아내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쉬었으면 좋겠다. 쌓이고 쌓인 감정이 눈물로 나온 것 같다. (아내가) 나를 조금만 더 생각해주고 내 마음을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저한테 의지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라고 부르는 나이는 정해져 있다. 2~3세는 대책 없이 해맑다. 언어의 발달상 친아빠는 자기를 낳아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남편 분도 아버지처럼 지내고 있지만, 친아빠가 아니니 삼촌이라고 '언어상' 이해하는 거다. 조금 더 아이가 크면 그 설명을 해줘야 한다. 나는 널 낳지는 않았지만, 낳은 것보다 더 사랑해. 네가 성인이 될 때까지 나는 아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거라고 해줘야 한다. 이런 과정이 꽤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아이와의 대화를 꾸준히 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이어 "그런데 남편이 가엾다. 긴 시간 남편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집에 왔는데 신발장 앞에 엄마 열쇠가 놓여져 있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넘어가려는 순간, 엄마한테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아빠랑 누나랑 잘 살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들어보니까 너희랑 안 살 거라더라. 그러고 아버지께 전화했다. 엄마가 그냥 나갔으면 상관없는데 엄마가 가족의 전 재산까지 갖고 나갔다. 빈털터리가 된 거다"고 고백했다.

남편은 9살에 이유도 모른 채 가족을 잃어야 했다. 그는 "지금도 저는 아버지에게 안 물어본다. 두 분이 안 맞었으니까 헤어졌겠지 한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단편적인 이야기를 듣고 남편 분에게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외람될 것 같다. 그런데 당시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느닷없이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도 아닌 나를 낳아준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다. 자식 입장에서 납득이 안 된다. 그런데 이 사람이 엄마다. 이 세상, 이 우주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엄마다. 그런데 이 분이 갑자기 나를 떠났다. 남편의 기본 정서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음 안에 이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 혈육? 혈연?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해? 열 달 동안 나를 낳아서 키운 엄마도 나를 버리는데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해? 그래서 지금의 딸도 아주 편안하게 받아들이신 것 같다. 피가 섞였다는 거 어떨 때는 남보다도 못 한다는 생각 하셨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이를 인정했다. 그는 "핏줄이라는 걸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아버지라는 역할은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버지도 저를 이만큼 키우지 않았냐"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족을 보호하는 것에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끝없이 연락하는 것 같고, 내 어깨에 누군가 기대줬으면 하는 마음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성향에 대해 "정서적 개방성이 낮다. 좋아도 표현을 잘 못 한다. 반면 남편은 표현을 잘하는 성향이다. 이런 성향이 사랑의 유무와는 관계없고, 원래 아내의 특성이다. 원래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하신다. 그런데 둘이 반대다 보니 아내가 가정 표현을 많이 안 하는 게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면도 있을 것 같다. 각자 특성이 다르니까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제일 중요한 건, 남편께 말씀드린다. 나는 나, 너는 너다. 엄청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와 다른 사람들은 느끼는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반응도 다르고 표현 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너와 내가 서로 신경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인 걸 이해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 두 번째로 남편 분은 의심, 추측 그만하셔야 한다. 상대방이 아니라고 하면 그 말을 믿으시고 끝내셔야 한다. 상대가 말한 의견, 경험을 수용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주 월요일 밤 10시30분 방영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의 부부 솔루션이다.


iMBC 이소연 | 화면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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