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100% 당원투표로 선출"...여론조사 18년만에 배제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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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의 정치권 관심 뉴스 분석해보는나이트 포커스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그리고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비대위가 오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룰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100% 당원투표만으로 하겠다, 이렇게 의결이 됐는데요. 장성철 소장님, 18년 만에 지금 국민여론조사가 빠진 거죠?
[장성철]
그렇죠. 2004년도에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때문에 국민적인 심판을 받은 당시 한나라당이 이제 당대표를 뽑을 때도 우리 민심을 반영해야겠다고 해서 50:50으로 고쳤다가 그해 2004년 7월달에 70% 당원, 30% 민심. 그때 확정된 룰이 지금까지도 유지돼 왔었는데 이번에 당원 100%로 당대표를 뽑겠다라고 지금 선언한 상황이고 앞으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이번 주 내에 아니면 빠르면 다음 초까지는 룰 개정을 완수하겠다라는 것이 지도부의 목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간표가 굉장히 빨리 돌아가는데 현 비대위의 임기 중에 이 전당대회를 열겠다, 이 의지가 굉장히 강한가 보죠?
[장성철]
그렇죠. 비대위 임기가 3월 12일이 마지막이거든요. 그러면 전당대회를 시작해서 실무적으로 준비를 하게 되면 최대한 40일이 걸리거나 아니면 최소한 빨리 하면 30일 걸려요. 그러면 1월 말에는 당대표에 출마하려고 하는 분들을 접수를 받고 그때부터 전국 순회 경선하고 이런 식의 일이 진행되어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빨리 전당대회 룰을 확정을 하고 전준위를 빨리 만들어서 일단 후보군들 접수부터 받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될 것 같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결선투표제가 이번에 도입됐습니다. 결선투표제 의미, 이게 만약에 100%의 결선투표까지 도입되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잠시 뒤에 저희가 좀 더 해 보기로 하고. 역선택방지조항도 넣었는데 이게 역선택방지조항은 국민여론조사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무의미하다고 봐야 되겠죠?
[김상일]
그렇죠. 무의미하고요. 100% 당원으로 한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중도층 국민을 무시하겠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중도층 국민을 무시하는 전략이 그 당에 과연 도움이 될까? 중도층 국민의 의견을 배제하는 전략이 그 당에 도움이 될까? 저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게 민심을 반영하는 제도는 미국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따온 거거든요. 왜 따왔느냐.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중앙당의 힘이 너무 강해서 중앙당에 줄서기, 줄세우기가 있는 나라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그런 게 없는 미국에서도 막강한 정치인이 자기 중심으로 정당에서는 줄세우기를 하고 그게 가능하기 때문에 중도층 민심까지 들어야 대중정당으로 발전할 수가 있고 그다음에 정권 획득이나 권력 획득이 가능하다 해서 제도가 들어온 거거든요. 정당 개혁의 역사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땅히 틀렸다고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없이 이걸 후퇴시켰다. 이거는 다시 막강한 정치인 내지는 권력자의 입맛에 맞춰서 제도를 바꿨다, 이런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정말 국민의당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서 심한 우려가 들어요.
[앵커]
그런데 당원이 당 의사결정 중심에 서야 한다. 이게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의 결론입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당 대표가 되려는 당원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비당원들에게 의존하여 우리 당의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당 대표를 뽑는 것은 당연합니다. 당 대표는 당원이 뽑고 당원이 당의 의사결정의 중심에 서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1반 반장 뽑는데 2반, 3반에 의존하는 건 정도가 아니다, 이런 얘기인데요. 이념과 철학, 목표가 같은 당원들이 당대표 뽑는 것이 맞다는 이 주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그럼 그동안 18년 동안 왜 민심 30%를 반영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왜 뽑았어요? 그럼 그동안 잘못되어 왔던 거를 왜 고치려고 하지 않았느냐. 왜 갑작스럽게 이렇게 여러 가지 논의를 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들끼리 모여서 한 열흘 만에 이렇게 당헌당규를 고쳐서 당대표를 당원이 뽑는 것으로 정하겠다?
[앵커]
그중의 하나 이유를 드는 게 지금 당원이 많이 늘었고 당원 비율도 많이 달라졌다, 이런 이유를 들고 있거든요.
[장성철]
그럴 수는 있겠죠. 하지만 특정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당원을 가입시켰다라는 그런 얘기도 많이 나와서 당원이 오염이 됐다, 순수하지 않다, 그런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쪽에서 계속 민주당을 비판했던 것은 민주당은 대략 5%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서 당대표를 뽑았었거든요.
[앵커]
이번에 올렸죠?
[장성철]
25%로 이번에 올렸는데 그동안 5%였을 때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극단적인 지지층. 예를 들면 개딸들 이런 사람들이 특정인을 지지해서 뽑은 당대표가 어떤 정통성이 있느냐. 그렇게 비판을 해 왔었는데 자신들은 더 심하게 100%로 했단 말입니다.
이것은 저는 기본적으로 민심에 역행하는 모습, 정치적인 자살행위가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전당대회를 열면 많은 당에 있는 지도부들이나 당원들이 뭐를 가장 걱정하냐면 우리 전당대회 흥행이 되나? 국민적인 관심이 높나? 항상 이걸 걱정하거든요.
[앵커]
이렇게 가면 흥행도 안 됩니까?
[장성철]
안 되죠. 당원들 결과가 뻔하잖아요. 당원들만 모여서 예를 들면 대통령이 좀 예뻐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많아라고 생각을 한다면 무슨 관심이 있겠어요.
[앵커]
그래도 이변이 일어나면 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장성철]
그러니까 반전이 일어나야 하는데 당원들을 통해서 또한 당원들을 동원해서 뽑는다고 한다면 이변이나 반전은 일어날 수가 없겠죠. 예를 들면 작년에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됐을 때는 일반 국민에서 58%를 얻었고 당원에서는 38%를 얻었어요. 그래서 40%의 당원들의 지지를 얻은 나경원 의원을 물리치고 일반 국민에서 얻었기 때문에 이준석이라는 스타가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반전이 없는 당내 경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왜냐? 2024년 총선을 치러야 될 당대표거든요. 일반 국민과 민심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당대표가 과연 총선의 얼굴로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런 의구심이 듭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 좀 걱정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물론 당비를 내니까 당원들 의견이 가장 중요한 건 맞겠죠. 그런데 또 정당 보조금도 정당이 받지 않습니까? 이건 국민 세금으로 들어가니까 당원만 주인이냐 이런 의견을 보이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김상일]
그 얘기 대표적으로 하신 분이 여기 앉아계시죠. 그런데 그 말 플러스해서, 거기에 더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이런 거예요. 정당이 결정하는 정책이라는 것이 그러면 당원들한테만 영향을 미치나요? 그런 건 아니잖아요. 거기서 결정되는 정책이 국회를 통해서 제도가 되고 모든 국민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세금으로 거기를 지원하는 거죠, 이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직전에. 그래서 국민들의 의사를 좀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세력이 그런 제도를 만들 수 있는 권력을 쥐는 거예요. 과거의 로마를 보든 요새 몽골제국에 대해서도 다시 조명이 되고 그런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 그러는데 그런 걸 봐도 그 제국들이 망하는 이유가 뭡니까, 마지막에. 다 폐쇄성,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마지막에 우리끼리의 제국주의 이걸로 돌아가기 때문에 망하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의 형국을 보면 개방성을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똘똘 뭉치겠다, 이런 모습이에요. 그리고 장성철 소장께서 잘 말씀하셨지만 그런 과거의 민주당을 엄청 비난했어요. 문빠니 뭐니 막 이렇게 하면서 엄청 비난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강성 목소리와 팬덤 정치의 폐해 속에서 그걸로 가겠다고 선언을 하는 거예요.
강성 목소리가 과대 대표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정당에서 다 고민하는 지점이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싸움이 싫어서 그냥 조용히 투표에 임할 때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그 상황 속에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걸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 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전략적으로 민심에 더 다가가는 모습이다라고 하면 용기를 내서 과감하게 자기를 표현해내는 거거든요.
그렇지 않고 당내에서만 하면 굉장히 위축되죠, 그런 목소리들이. 그것이 과연 국민의힘의 개방, 발전, 그다음에 세력이 넓어지는 이런 거에 과연 도움이 될까 저는 굉장히 의구심이 들어서 정말 이걸 어떻게 바꿀 수 있지? 바꿨으면 참 좋겠는데. 아니면 제가 반대당으로서만 생각을 하면 우리 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렇게 해 주니까 고맙다, 이런 생각도 들 수도 있는데 결국에는 한쪽이 무너지면 고마운 건 잠깐이고 우리 쪽도 그걸 본받아서 똑같이 닮아가게 되거든요. 그러면 정치 분야 전체가 다 추락을 하게 되는 거라서 우려가 많이 되는 것입니다.
[장성철]
정당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점,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선거, 당원의 선택만으로 이길 수 있나요? 끊임없이 민심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가 있는데 지금 국민의힘의 저런 모습은 자꾸 울타리를 쳐놓고 축소 지향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끼리 하겠다라고 하는 것. 국민들은 그러면 버립니다.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저런 선거를, 당대표 선거를 해? 우리는 그러면 버림받은 거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그런 정당을 과연 국민들이 선택을 할 것이냐. 상당히 우려스럽고 걱정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민의힘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의원들도 보면 대체적으로 수도권 쪽에 계신 의원들이나 이런 분들인데 장성철 소장님, 대통령 의중은 반영이 됐을까요?
[장성철]
한 일간지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당원 100%로 당대표 선거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를 했다라고 기사를 냈잖아요.
[앵커]
그런데 확인은 정확히 안 했습니다.
[장성철]
안 해 주는데. 지금 만약 그것이 잘못됐다, 안 한 말이 기사가 됐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실에서 문제 삼을 텐데 지금까지도 그 기사 정정보도해라라든지 잘못됐다라든지 이런 얘기를 전혀 안 해요. 그러면 했다고 봐야죠. 그럼 지금 당 지도부는 1호 당원인 대통령이 한 말씀을 그대로 시행한다, 그렇게 볼 수밖에 없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저런 말씀하기 전에 뭐라고 했냐면 아니, 무슨 당원 100%로 하냐 그거 거짓말이다, 그런 거 우리 생각하지도 않고 우리 그거 논의하지도 않았다, 그거 그렇게 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처음에 부인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일 앞장서서 100%로 해야 됩니다 이렇게 외치고 있잖아요. 본인의 뜻이겠어요? 대통령의 뜻에, 코드에 맞추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당권주자들 찬반은 당연히 엇갈리는데 친윤 의원들은 찬성, 비윤 의원들은 반대, 적극 반대고요. 그리고 살짝 반대하는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권력의 폭주다. 총선에 만약에 참패하면 이분들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안철수 의원은 이게 골목대장 선거냐,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 이 두 분 비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이유가 있겠죠?
[김상일]
그렇죠. 자신들에게 불리하니까 그런 거죠. 그러니까 불리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뭐겠어요. 당심과 민심은 다르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하는 말 중에서 이율배반적인 게 뭐냐 하면 이제 당원이 많아졌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비슷하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그럼 당심과 민심이 비슷한데 뭐하러 민심을 배제를 해요. 그럴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스스로 국민들에게 뭐라 그럴까. 뭔가를 속이고 호도하는 거라는 걸 스스로 드러내는 거예요. 억지 부리는 거고. 그래서 저는 이게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본인에게 유리해서 한 말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들한테 유리하니까 저 말은 틀렸다고 치부할 수 없는 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상황 자체가 본인한테 유리한 말이 전체적이고 일반화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저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고요.
[앵커]
당의 앞으로 선거를 위해서도...
[김상일]
장성철 소장이나 저나 20년 가까이 정당판에서 선거 어마어마하게 치러봤잖아요. 저희들이 지금 선거 나가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인 이익도 없는데 왜 여기에 나와서 거짓말을 하거나 그런 얘기를 뭐하러 하겠어요. 편견을 가지고 얘기할 필요가 없잖아요, 저희가. 그런데 저희가 이렇게 우려를 하는 걸 듣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들도 다 경험한 게 있으니까 이런 소리를 하는 거거든요.
과거에 장성철 소장이 얘기한 것처럼 반전이 항상 그 당의 어떤 흥하는 모습을 만들어왔지, 반전 외에 너무나 뻔한 선거 그리고 권력자의 뜻에 따라서 쭉 달려가는 어떤 선거가 그 당에 도움이 된 적은 없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장성철]
한 가지 더 우려스러운 걸 말씀드리자면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은 큰 정치적인 명분과 비전을 내세워야 돼요. 당을 어떻게 개혁하겠습니다, 정치권을 어떻게 혁신하겠습니다, 우리 총선 승리를 위해서 제가 이런 A, B, C 이러한 정책들을 당원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판받겠습니다.
이렇게 큰 화두를 던져야 하는데 지금 당대표 출마하는 사람들 제일 큰 화두가 뭐예요. 저 윤석열 대통령하고 친해요, 저 관저 갔다 왔어요. 저 가서 밥 먹고 왔어요, 윤석열 정권. 어떤 분은 이런 얘기까지 하죠. 광화문에다 훗날 동상 세우겠습니다. 이게 지금 집권 여당 당대표 선거에 나갈 사람들이 할 얘기입니까? 저는 좀 심하게 얘기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좀 오르고 있지만 점점 망조가 들어가고 있다, 그렇게까지 표현하고 싶어요.
[앵커]
그렇게까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보시는군요. 그런데 장예찬 청년재단이사장이 유승민 의원은 왜 당원들이 외면하는지 반성하고 성찰부터 해야 한다, 이렇게 조언을 했는데 실제로 차기 당대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볼 때는 유승민 의원의 경우 국민 여론상으로는 제일 높은데요.
왼쪽에 있는 게 전체 응답자 그리고 오른쪽 빨간 그래프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건데요.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좁히면 내려가거든요. 유승민 의원은 왜 당내에서 여전히 지지율이 잘 안 올라갈까요?
[장성철]
기본적으로 배신자 프레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1등 공신 아니냐. 그런 배신자 프레임이 가장 큰 것 같고요.
[앵커]
너무 오래됐잖아요.
[장성철]
오래됐는데도 그 프레임을 가지고 계속 유승민 의원을 옭아매요. 그 프레임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앵커]
여전히 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보십니까?
[장성철]
가장 크고요. 또한 유승민 전 의원도 조금 정치적으로 잘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대선후보 경선에서 졌으면 화끈하게 뽑힌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미적미적대고 도와주는 것이 흔쾌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그래도 당원들은 이제 7개월 지나고 8개월, 1년도 안 됐는데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도와줘야 되는 거 아니야? 성공시키도록 우리가 힘을 합쳐줘야지 그런데 맨날 비판만 해. 지난번 경선 끝나고도 그렇게 대선 과정 중에 도와주지도 않아놓고.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당원들이 좀 마음의 문을 닫아놨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왜 당원들이 유승민 대표 왜 선택 안 해, 그런 걸 왜 무서워해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역으로 말씀드릴게요, 그러면. 그렇게 민심의 선택을 받는 게 두렵고 자신 없는 사람들이 왜 당대표를 하려고 합니까?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결국에는 당원들이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 말 맞아요. 하지만 민심도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당심 100%로 바꾸면 친윤계 의원들이 찬성하는 이런 개정안인데 반드시 친윤계에게 유리한가 이걸 따져보겠습니다. 장성철 소장님, 이거 서청원, 김무성 때 그 예를 소환하는 분들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제가 2014년도에 서청원, 김무성 그 후보들이 당대표 선거할 때 제가 김무성 당대표 보좌관을 하면서 이때 전당대회를 치러봤는데 당시에 대통령실,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에서는 서청원 대표를 전적으로 밀었어요. 그래서 서청원 대표와 관련해서는 의원들이 거기 선대위원장도 하고 조직책도 하고 그랬어요.
그 당시에 대구 경북 지역위원장을 했던 분이 유승민 전 의원이 서청원 대표를 밀었다니까요, 그때. 그런데 저희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첫 번째로 농담처럼 얘기하지만 보좌관이 훌륭해서 그랬다라는 것과.
[앵커]
장성철 소장님을 비롯한 보좌관이 훌륭해서.
[장성철]
당시에 차기 새누리당의 지도자는 누구냐라고 국민적인 여론조사를 했을 때 김무성 의원이 1등으로 나왔어요. 그거를 보고 당원들도 그래, 다음번 지도자 김무성, 이런 식으로 해서 당심이 민심을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친박들의 견제를 뚫고 김무성 대표가 승리를 했는데. 영남권 출신, 부산 지역구를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영남 출신이라는 것도 상당히 어드벤티지가 있었어요. 그쪽에서 몰표가 나와서 이겼다. 그래서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다 김무성 대표가 이겼는데 그때랑 이때랑은 지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어떤 차이가?
[장성철]
그러니까 저희는 당심에서도 이기고 민심에서도 이겼다니까요. 그러니까 지금 친윤 후보들이 100% 당심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건 민심에서 자신이 없어서 이러는 거죠.
[김상일]
제가 말씀을 이것과 관련해서 드리면 정치의 환경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그때만 해도 당의 위기감 같은 게 좀 있었던 거죠. 이렇게 가면 다음 총선이나 이런 데서 우리가 못 이긴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가 있기 때문에 우리 괜찮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는 거거든요. 이재명 대표가 있기 때문에 그 당 전체가 흥한다, 그걸 누가 알겠어요. 그건 알지도 못하는 거죠. 그런데 자기의 힘으로 이길 수 있는 체력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너만 믿는다로 선거 전략을 가져가는 이거는 저는 패착이라고 생각하고요.
과거에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이럴 때 국민의 여론을 자기네 쪽으로 끌어오는 방식이 뭐였냐. 그렇게 너무 팬덤이나 강한 권력자 휘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을 뽑아서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였어요. 우리가 이준석 당대표가 됐을 때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정치권 모두가 벌벌 떨었어요.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었거든요. 왜? 어마어마한 반전이었거든요.
그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강도 못 건넜죠. 이런 상황에서 그리고 태극기 목소리가 굉장히 큰 상황에서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고 강성 팬덤이라도 버리면 이제 우리는 아무 자산이 없을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나왔을 때 모두가 국민의힘을 바라봤거든요. 민주당은 이제 끝났다, 큰일났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자중지란으로 그런 분위기를 다 없애버리기는 했지만 제가 볼 때는 다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국민의힘의 발전은 있을 것 같고요. 지금 대통령의 지지율이 굉장히 안 좋잖아요. 그런데도 위기감을 못 느낀다면 제가 볼 때는 그 끝이 별로 좋을 것 같지는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장성철 소장님, 어쨌든 이번에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전망을 해 주셨지만 그래도 이번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거 하나 있고. 앞서 이유로 하나 예를 든 것으로 현재 당원이 80만 명 규모인데 전당대회를 치를 때쯤 되면 100만 명 정도 될 거다, 이런 전망도 있고요.
그리고 늘어난 지금 당원들을 보면 2030 수도권도 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투표를 하게 된다면 다 변수를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 중에서 누가 제일 유리해 보입니까?
[장성철]
제일 불리한 분부터 말씀드릴게요. 유승민 전 대표한테 불리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든 친윤 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퍼센트가 많아요.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기에는 유승민 대표가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친윤 후보 같은 경우에는 서류 면접에 통과한 사람이 있고 면접까지 본 분들이 있어요.
권성동 의원, 4명이 한꺼번에 봤지만 일단은 대통령 만나셨고 김기현 의원도 저번달 30일날 면접 봤잖아요. 나머지 분들은 지금 면접을 못 보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어찌 보면 낙하산 후보가 오히려 더 친윤 후보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1월 말에 어쨌든 당대표 접수를 받고 그때부터 진행되면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설 전에 개각을 하게 된다면 일단 지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 긴급하게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앵커]
예를 들면 권영세 장관이라든가 원희룡 장관 얘기가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장성철]
권영세 장관이라든가 원희룡 장관, 그분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앵커]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분들이?
[장성철]
그렇죠. 대통령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후보, 대통령의 마음이 기본적으로 예를 들면 원희룡 후보한테 가 있어라고 하면 친윤 의원들이 움직일 거 아니겠습니까? 친윤 당협위원장들이 움직여서 당원들을 그쪽으로 분위기를 몰고갈 가능성이 있어요.
그렇다면 그분들이 훨씬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리고. 현재로서는 일단 그냥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나경원. 이 두 분이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당원층에서도 일정하게 높은 비율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해 보이는데.
[앵커]
나경원 지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이거 맡고 계신데 나올까요?
[장성철]
제가 2주 전에 한번 만났거든요. 그랬더니 나오겠다고 얘기를 하셨고. 오늘 같은 경우에도 언론 인터뷰에 나는 누구랑 연대할 생각이 없어라고 했잖아요. 연대할 생각이 없다는 건 나는 출마하겠다라는 얘기로 비춰 보여요.
[앵커]
거기에다 당심 100%.
[장성철]
그렇죠. 그러니까 내가 출마하게 되면 나 이번에 집권여당의 당대표가 될 수 있고 내가 공천권까지도 좌지우지할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보다는 당대표 맡는 게 훨씬 더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는 좋다고 판단할 수 있죠.
[앵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한 이유도 있을 텐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시간이 많이 가서요.
대통령 지지율, 앞서 많이 낮다 얘기해 주셨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상승 추세를 한 달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갤럽도 그랬고요. 오늘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시면 5개월 만에 40%를 넘어서 41.1% 긍정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올랐나 이걸 봤더니 바로 그래픽 체인지해서 보여주시면요.
중도층하고 20대에서 많이 올랐거든요. 20대에서 보니까 9.5% 정도 올랐어요.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김상일]
일단은 제가 볼 때는 최근 들어서 정책 아젠다들을 내놓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뭘 하겠다고 얘기한 거예요. 뭘 하겠다는 게 국민들한테 보인 거죠. 이제는 하겠다고 하네. 그러면 저걸 하는 걸 봐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거죠. 다시 말해서 아젠다가 세팅이 됐다는 것, 그 아젠다가 세팅이 됐다는 것은 약간의 정부로서 안정된 모습, 안정감 있는 모습 이걸 보였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시작은 됐어요. 그래서 기대감도 상승시켜놨다고 이렇게 보여지는데. 그래서 추세가 변한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몇 퍼센트가 올랐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여론조사는 추세가 중요한 거니까 올라가는 추세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그렇다 하더라도 퍼센테이지를 보면 41.1%라는 거예요.
이건 뭐냐, 대선 때 얻은 득표율보다 낮아요. 대선 때 얻은 득표율보다 낮다는 얘기는 지지층이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못한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기대감이 있는 건 맞지만 이게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여전히 이거는 불안한 추세다라고 저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말씀 들어보면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한 건데요.
[김상일]
굉장히 중요하죠. 성과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굉장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이제 이제부터 디테일이 시작되는 거예요. 큰 브랜드는 보여줬는데 이 브랜드로 가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면서 그 디테일을 얼마나 진짜 유능하게 처리하느냐 그리고 성과로 도달하느냐. 이거에 따라서 추세는 또 꺾일 수도 있고 진짜 로켓처럼 치솟을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특히 20대 표심이 이슈 따라 움직이잖아요.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중도층과 이 세대를 겨냥해서 앞으로 지지층을 계속 로켓처럼 올린다고요? 이렇게 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장성철]
김상일 평론가께서 말씀을 잘해 주셨다고 생각하고요. 일단 개혁 과제에 대한 화두를 잘 던졌어요. 교육 개혁하겠습니다. 노동 개혁하겠습니다. 연금 개혁하겠습니다. 이건 국민들이 바라던 거였거든요. 그리고 경제 챙기겠습니다, 민생 챙기겠습니다. 지방시대에 산업, 전략, 비전 이거 저희들이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화두를 잘 던졌어요.
그런데 이것을 주워담지 못하면 국민들이 실망을 확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성과를 내야 해요. 노조 개혁하겠다고 했는데 노조랑 대화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과 고집만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해서 노사 갈등이 더 심해지고 계속 파업되고 또 경제가 더 나빠지고 이렇게 되면 뭔가 해낼 줄 알았는데 무능력한 거 아니야?
이런 프레임으로 가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라고 말씀드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모습 보여주셔야 된다고 말씀드려요. 도어스테핑에서 여러 가지 부적절한 말, 구설수, 행동 이런 것 때문에 지지율 많이 까먹었거든요. 지금처럼 저렇게 대통령다운 발언, 원론적이고 공식적인 발언을 해서 실수나 구설수를 줄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노동, 교육, 연금. 인기 떨어져도 이거 반드시 하겠다, 이렇게 던졌는데 이게 미래 세대와 다 관련된 이슈들입니다. 앞으로 두 분 모두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 이런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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