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부숴" "재수 없게 죽고선"..막말 오간 그 대화방

김화빈 2022. 12. 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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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귀신 놀이에 참여한 게 부끄러운 줄 알라." "분향소를 부수자."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증거인멸 시도 및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초대한 인물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일삼고 가짜뉴스를 퍼나른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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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권영세 통일부 장관 참여
제보자 "권영세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톡방"
권영세·박희영, 대화내용 인지 못했다 해명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서양 귀신 놀이에 참여한 게 부끄러운 줄 알라.” “분향소를 부수자.”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증거인멸 시도 및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진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초대한 인물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일삼고 가짜뉴스를 퍼나른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대화방에는 용산이 지역구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있었다.

특수본 소환에 출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왼), 박 구청장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여 중인 대화방서 오간 2차 가해 대화 내용 일부 (사진=뉴스1·JTBC)
19일 JTBC에 따르면, 박희영 구청장과 용산구민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는 등장인물의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출처 불명의 사진을 올리며 참사에 대한 희생자 가족들의 책임을 주장하는 글이 여럿 게시됐다.

‘거기(이태원)에 뭐 볼 게 있다고 끝까지 남아 재수 없게 죽었으면 부모로서 반성해야 한다’는 원색적 욕설 비난은 물론 국민의힘에서 지방자치 관련 직책을 맡고 있는 A씨는 ‘유가족 협의체는 정권탈취를 위한 것이지 유족을 위한 협의체가 아니다’라는 폄하 주장을 제기했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제보한 한 용산구민은 “이 대화방이 권 장관의 지지 유세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 측은 “해당 계정은 업무용 휴대폰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고, 박 구청장 측은 “두 대화방에 거의 들어가지 않고 있어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버젓이 벌어진 2차 가해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한편 박 구청장은 여당 불참 속 진행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의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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