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조직개편 반발 확산…나로우주센터장도 보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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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주요 간부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옥 센터장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발사체개발사업본부 해체를 골자로 한 항우연의 조직 개편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부장 5명도 같은 이유로 사퇴서를 내고 보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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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제 폐지' 땐 체계성·책임성 약화" 우려 목소리
이종호 장관 "의견 차이일 뿐, 원만 해결 가능"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주요 간부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은 지난 16일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6월 한국형발사체(KSLV-2)인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곳이다. 누리호 3차 발사도 이곳에서 예정돼 있다.
옥 센터장은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발사체개발사업본부 해체를 골자로 한 항우연의 조직 개편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정환 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을 비롯한 부장 5명도 같은 이유로 사퇴서를 내고 보직을 내려놨다.
앞서 항우연은 최환석 부원장을 소장으로 하는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발사체개발사업본부가 가지고 있던 팀 제 운영 역시 폐지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내년부터 발사체 개발사업이 △누리호 3~6차 발사 △100톤 액체로켓엔진 개발 등 여러 개로 나뉘어 진행되는 만큼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 본부장 등은 팀 제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가 중요한 다른 연구부서와 달리, 발사체 개발 및 발사 프로젝트는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열공정, 전기전자 등 하드웨어별로 팀을 꾸려 운영하는 게 문제 발생 시 그 원인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고 본부장 등의 입장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기존 인력 200여 명은 신설된 발사체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연구개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누리호 발사 성공의 중심 역할을 한 주요 간부들이 조직 개편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 주요사업이 시작도 전에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의견 차이에 따른 것일 뿐 원만하게 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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