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해지 읍소에 소비자 발 동동...파산하면 내 돈은?
상호금융권 고금리 상품 가입자 걱정 이어져
지역농협·신협, 1인당 5천만 원까지 예금 보호
[앵커]
최근 일부 지역 농협과 신협에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가 과도한 돈이 몰리자 해지를 읍소하는 사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산하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건데, 최근 고금리 상품을 따라 여러 적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의 불안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동경주농협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입니다.
적금 특판에 나섰다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큰 돈이 모이자 적금을 해지해달라고 마지막으로 간곡히 요청한다는 내용입니다.
연 8%대 금리로 100억 원 정도 목표를 세웠지만 전국 각지에서 9천억 원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 밖에 다른 지역 농협 두 곳과 신협 한 곳에서도 고금리 적금을 팔았다가 이 같은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한도를 설정하지 않거나 비대면 가입을 막지 않은 직원 실수 탓이었습니다.
[신협 관계자 : 직원 실수라는 게 뭐냐면 정기 적립식 상품을 출시하려고 했는데 자유 적립식 적금이 열려버렸어요.]
비슷한 사례가 속출하자 고금리 상품을 따라 돈을 옮기던 금융 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카페에도 최근 가입한 적금이 안전할지 고민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문제가 된 지역 농협과 신협의 적금 해지율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당장 파산을 앞둘 만큼 위험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산 전 위험 단계에서부터 각 중앙회에서 관리에 들어가는 데다 아직 적금 만기가 돌아오려면 1년 정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 : 그렇게(파산) 되기 전에 지도를 계속 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위험하니 좀 조심해라….]
파산할 경우 지역 농협과 신협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에 준해 각 중앙회에서 1인당 5천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줍니다.
사태가 커지자 금감원은 내부 통제 강화를 당부하는 등 점검에 나섰습니다.
[금감원 관계자 : 회의를 한 번 한 거고요. (조치는) 사고 나고 나서 자체적으로 빠른 속도로….]
또 각 중앙회의 특판 관리 시스템 개선이 조만간 완료되면 다음 달 현장 점검을 통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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