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덮인 경남…지리산 곳곳 설경 장관
[KBS 창원] [앵커]
지난 주말 사이, 경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면서 지리산 자락 곳곳이 새하얀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한파가 만든 아름다운 눈꽃 세상에, 이형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산자락이, 순백의 겨울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야생화 군락지엔 새하얀 눈꽃이 송이송이 매달렸습니다.
해발 1,228m, 함양 대봉산 정상입니다.
이곳에선 하얀 눈으로 덮인 능선들이 굽이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가 온몸을 파고 들지만, 등산객들은 설경을 감상하느라 발걸음을 멈춥니다.
[김현실·김소미/서울 중랑구 : "눈도 생각지 않았는데 만나서 너무 좋아요. 뜻밖의 행운이잖아요. 이렇게 마주치는 건, 그래서 행복해요. 추운데도 행복한 것 같아요."]
지리산 자락마다 또 다른 모습의 설경이 펼쳐집니다.
산비탈에 자리 잡은 드넓은 계단식 논은 마치 새하얀 이불을 덮은 듯 온통 눈 세상입니다.
계곡 바위에 소복이 쌓인 눈과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은 풍광의 깊이를 더합니다.
겨울 하늘 아래 펼쳐지는 설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김도욱/창원기상대장 : "지난 주말 사이에 함양 서하면을 중심으로 약 3.5cm, 지리산 부근으로 3cm 정도, (그러니까) 서부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3cm 안팎의 눈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은 모레(21일) 새벽부터 경남 서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1cm 안팎의 눈이 더 내린다며, 영하권의 추운 날씨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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