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안내 따라가면 도로 한복판”…장애인 보행권 개선 필요

조진영 2022. 12. 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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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외출조차 쉽지 않은데요.

특히 음성 금왕지역에는 보행로가 끊기거나 곳곳에 놓인 장애물로 이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남명우 씨가 신호등에 부착된 음향신호기를 누릅니다.

안내 음성에 따라 걸음을 내딛었지만 도로 한가운데서 갈 곳을 잃었습니다.

신호등과 건널목이 떨어져 있다 보니 안내 음성만으로 방향을 잡지 못했습니다.

점자블록이 끊기거나 맨홀 뚜껑이 튀어나와 걸음을 멈추기도 부지기수입니다.

[남명우/시각장애인 : "길을 가다가 이게 지금 대각선으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횡단보도 위치를 못 찾는 거죠."]

휠체어로 이동하는 지체장애인들도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건널목과 연결된 보도블록 턱이 높거나 급경사인 경우가 많아 굴러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박종석/지체장애인 : "(맨홀 뚜껑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튀어서 넘어진 적이 한 번 있었어요. 배터리나 이런 것들이 날아가서 다른 분들이 주워 주기도 하고…."]

음성군비영리단체협의회가 금왕지역 보행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인도에서 점자블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와 건널목을 잇는 경사로 턱이 법적 기준인 2cm를 넘는 곳도 20여 곳에 달했습니다.

일부 버스정류장은 출입구까지 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하나/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 "그때 당시 설치 기준에 맞춰서 했을 것 같아요. 지금 현재 설치 기준에 맞게 저희가 보완을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준에 맞지 않는 시설물이 장애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충청북도와 음성군은 실태조사를 거쳐 보행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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