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치료 받으며 공 차던 소년…‘축구의 神’으로
월드컵 기록 바꾸며 2번째 골든볼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자신의 5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메시는 기어코 스스로의 힘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골을 터트리면서 맹활약한 그는 승부차기도 1번으로 나서 성공시키며 끝내 가장 높은 곳에 섰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 당시 바라만봐야했던 월드컵 트로피를 직접 치켜들었다.
지난 15년 동안 세계 축구계를 지배해왔던 메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과 함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둘 중 누가 더 나은지 따지는 ‘메호대전’은 축구팬들의 단골 논쟁거리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가 자신이 딸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따내면서 이제 메호대전은 끝났고, 나아가 펠레, 마라도나와 함께 ‘GOAT’(The Greatest Of All Time)로 불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메시는 2007·2015·2016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 등 ‘라 알비셀레스테(흰색과 하늘색이 섞인 아르헨티나 유니폼)’를 입고 나선 결승에서 유독 쓴 맛을 많이 봤다. 프로 무대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국가대표에서의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첫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둔 메시는 내친 김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펄펄 날며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래폭풍에 휘말리며 불안했지만 이후 메시와 아르헨티나는 모든 경기를 이기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메시 역시 결승전에 나서기 전까지 5골 3도움으로 팀을 이끌며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이로서 메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픽,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고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까지 모두 가져본 사상 최초의 축구선수가 됐다. 그야말로 기록제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월드컵으로만 그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결승전 출전으로 통산 26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를 넘어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고, 전반 24분에는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2217분)를 넘어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자연스레 ‘펠마메’(펠레, 마라도나, 메시)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월드컵 우승까지 거두면서 국가대표에서의 기록도 두 전설과 비로소 견줄 수 있게 되었고, 프로 무대에서의 기록은 비교조차 하기 어렵게 월등히 좋다.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에서 무려 10번의 우승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4회다.
비록 마라도나는 세상을 떠나며 후배의 영광을 보지 못했지만 ‘축구황제’ 펠레는 메시의 활약을 지켜봤다. 펠레는 결승전이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축구는 언제나 그렇듯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메시는 처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의 축구 인생에 걸맞은 결과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축하하고, 디에고 마라도나도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메시에게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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