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서철모 서구청장 고발…체육회장이 뭐길래
[KBS 대전] [앵커]
KBS 보도로 불거진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의 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가 서 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오는 22일,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번 선거 개입 의혹이 정치권과 체육계에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데요.
도대체 체육회장 자리가 뭐길래 번번이 관권선거 의혹이 따라 붙는지 제도상의 문제를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 서구 체육회장 후보를 청장실로 불러 불출마를 대가로 다른 직을 제안한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서철모/대전 서구청장/지난 9일 : "○○○ 회장이 시장님한테 다 얘기해서 조율된 거예요. 저도 어제 연락을 받고 가부만 결정해달라고..."]
지난주 KBS 보도 직후 조사에 착수한 대전시선관위가 나흘 만에 서철모 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서 구청장을 불러 조사한 선관위는 서 구청장에게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녹취에 등장한 이장우 대전시장도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관선에서 민선으로 체육회장이 독립한 뒤에도 이어지는 정치권 개입 논란에 체육회 구조 자체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2년 임기의 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임명할 수 있는 체육회 자리는 부회장부터 고문, 이사 등 50여 개에 달하고 예산도 대전시체육회의 경우 한해 250억 원으로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산의 80% 이상을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다 보니 예산 편성과 결산을 단체장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고 공공체육시설 역시 대부분 지자체 관할로 정치권과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권 역시 수십 개의 종목단체와 읍면동 체육회 등으로 연결된 데다 특유의 조직력과 단결력을 가진 지방체육회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충남에서도 체육회장 선거 출마자가 도지사 정책특보로 임명되면서 정치 개입 논란이 일자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구조적 한계를 손보지 않는 한 민선 체육회장 시대는 여전히 먼 과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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