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굴·꼬막 껍데기…처리실태 ‘부실’
[KBS 광주] [앵커]
굴과 꼬막은 겨울철 대표 수산물로 인기가 높지만, 어촌에선 껍데기 처리가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전라남도 감사 결과에선 여수시와 고흥군 등 패각 주요 발생지역에서 처리 실태가 부실했고, 자치단체들도 패각 재활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 돌산읍의 한 해안가 주변 공터입니다.
굴 껍데기, 패각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새로 나온 패각을 잔뜩 실은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들어옵니다.
패각 더미에서 나오는 악취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굴 양식 어민/음성변조 : "외지인들이 와서 냄새가 난다고 하니까 좀 미안하죠. 외지인들이 낚시질 등을 오면 냄새가 고약하니까 (불편해하죠)."]
여수지역 패각 발생량은 전남 전체의 60% 가까운 규모지만, 전라남도 감사 결과 여수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패각 집하장을 단 한 곳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고흥군은 패각을 재활용업체까지 운송할 때 톤당 3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는데도,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전남지역에서 발생하는 패각은 연간 7만 6천 톤.
이 가운데 4분의 1가량만 패화석비료 등으로 재활용됐습니다.
대부분은 마을 공터에 야적되거나 일부는 농경지와 과수원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무단 살포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 2차 피해로 이어집니다.
경남 통영시가 패각에서 나오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냄새 저감시설 지원사업에 나선 것과 대조적입니다.
여수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상호/여수시 어장보전팀장 : "내년도에는 해수부에 30억 원을 (지원을) 건의해서 패각 적치장을 현대화 시설로 해서 전처리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전라남도는 이번 감사를 통해 패각 등 해양폐기물 처리 관련 부적정 사례 21건을 확인하고, 자치단체에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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