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불경기에 식어버린 온정…기부 손길 ‘뚝’
[KBS 대구] [앵커]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기부 열기가 되살아나는데요,
올해는 물가 상승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시민과 기관단체의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텅 빈 창고에 연탄이 하나둘 쌓입니다.
연탄값이 올라, 추위가 걱정이던 어르신들은 연탄 배달 봉사로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김옥이/대구시 두류동 : "물가가 또 상승되고 이러니까 우리 돈도 안 벌고 이래서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주셔가지고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나눔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습니다.
노숙인들에게 통상 일주일에 다섯 번씩 식사를 제공하던 이 무료 급식소는 올해는 두 번씩밖에 밥을 못 주고 있습니다.
한 끼 단가가 천5백 원에서 2천 원으로 오른데다, 모금액도 지난해의 80% 수준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최영진/사랑해밥차 대표 : "후원금도 줄어드는데 많은 분들이 오시니까 일하기 힘들고 하니까. 후원금을 받으러 기업이나 아는 지인이나 이쪽으로 많이 다니면서 (독려)하고 있습니다."]
물가 급등에다 경기 침체로 개인과, 고액을 후원하는 기관단체의 기부가 모두 줄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이 차갑게 식으면서 12년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달 초 모금을 시작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금액은 12억 7천만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적습니다.
[김누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저희 240만 대구 시민들이 커피 한 잔 값인 4,000원씩 모아주시면 저희 나눔온도는 100도가 됩니다. 작지만 소중한 성금, 나눔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한파에 불경기까지, 유독 더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한 작은 온정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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