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 깬 사람 5만5000명…절반이 “집 사려고”
54.4%가 ‘주택 구입’ 목적… 임차도 포함 땐 80%가 주택 관련 사유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이 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만명은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당겨썼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이를 해지한 인원과 해지금액 역시 증가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퇴직연금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
인출금액은 2조6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25.9% 줄었다.
퇴직급여법 개정으로 중도인출 요건이 강화되면서 인출 인원과 금액이 모두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중도인출 사유로는 주택 구입과 임차 등 주거비 사유가 가장 많았다. 전체 인출 인원 가운데 54.4%인 3만명이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는데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이들이 중도인출한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중도인출 인원이 20% 넘게 줄었지만, 집값 급등 흐름 속에 집을 사기 위해 연금까지 깬 인원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다. 주거 임차를 위해 중도인출한 인원도 27.2%로 주택 구입 및 임차 관련 중도인출 사유가 전체의 80%를 넘었다.
특히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퇴직급여법 개정으로 개인형 퇴직연금 설정 대상이 아니었던 자영업자, 직역연금 적용자, 퇴직금 적용자 등도 설정 대상에 포함되면서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크게 늘었다.
개인형 퇴직연금 가입 인원은 277만명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는데 20세 미만(-17.9%)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이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 대비 34.8% 증가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개인형 퇴직연금을 해지한 인원은 86만5000명으로 1년 전 84만3000명보다 2.6% 증가했고, 해지금액은 11조원에서 12조원으로 5.8% 늘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295조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적립금의 종류별로는 확정급여형(58.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외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IRP·16.0%), 개인형 퇴직연금 특례(0.4%) 등의 순이었다.
적립금을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이전한 인원은 전년 대비 6.4%, 이전 금액은 16.2% 각각 증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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