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하게 곱버스 샀지만…'떨어지는 칼' 된 테슬라는 포기 못하지[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2. 12. 1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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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도세가 강화됐다. 연준(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기조를 예상한 듯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반도체주 위주로 매도 포지션을 확대했다.

다만 테슬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춰 가고 있음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반등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13일 5거래일간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5103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 3주간의 매수 우위에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직전 2주간은 순매수 규모가 워낙 미미했다.

지난 7~13일간 S&P500지수는 2% 오르며 4000선을 재탈환했다.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데다 FOMC를 앞두고 매파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14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내년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S&P500지수는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2%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FOMC를 앞두고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영리하게 미국 주식을 줄이는 한편 주가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에 투자했다.

지난 7~13일간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를 2655만달러 순매수했다.

나스닥100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1351만달러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가를 낙관한 투자는 테슬라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4개뿐이었다.

나머지는 인버스 펀드 2개, 채권 펀드 2개, 천연가스 하락시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 홍콩 투자회사인 라이언그룹 홀딩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등이 차지했다. 순매수 상위 10위에 오른 라이언그룹은 서학개미들이 아니라 기관의 매매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도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를 계속하며 7~13일간 6926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10.5% 추락했다.

테슬라는 이후에도 14~16일 3거래일간 6.7% 추가 하락하며 150.23달러까지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내년 주당순이익(EPS) 기준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까지 내려왔으나 저평가 매력조차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뒤에도 또 다시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트위터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며 팬덤 기반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주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반도체주가 4개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7~13일간 가장 많이 처분한 주식은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로 414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어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3987만달러 줄였다.

또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홀딩 ADR을 842만달러, AMD를 509만달러 순매도했다. 반도체주는 지난 10월 중순 저점을 찍고 대부분 큰 폭 상승한 상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 기간 동안 21.9%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 5거래일(11월30일~12월6일) 동안 4011만달러 순매수했던 애플에 대해서도 795만달러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애플은 지난 13일까지 145달러대를 유지하다 지난 16일 134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도 905만달러 순매도하며 꾸준히 보유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이 외에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때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블룸버그 천연가스 ETF(BOIL)와 중국 인터넷주 상승시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CSI 중국 인터넷 불 2배 ETF(CWEB)도 순매도했다.

다만 에너지주와 다우존스지수에 대해서는 하락 베딩을 줄였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대형 정유주 하락시 수익을 얻는 마이크로섹터즈 미국 빅 오일 지수 -3배 인버스 레버리지 ETN(NRGD)와 다우존스지수 하락시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다우30 ETF(SDOW)에 대해서는 725만달러와 49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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