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장 “변회, 공익에 진심… 편견 없는 시선으로 봐주길” [차 한잔 나누며]
변호사 본질은 국민 기본권 보호
유사직역 통폐합 등 재검토 필요
국민 권익 보호 ‘민생3법’ 추진
정책 관련 마무리 위해 재선 도전”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만난 김 회장은 “10년 가까이 변호사로 활동한 중간 세대이지만 저 역시 기득권인 적 없었다”며 “법조 기득권은 수십 년 전의 시대착오적인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변회는 국내 변호사 3만2947명 중 75%인 2만4853명이 소속된 전국 최대 지방변호사회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첫 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변호사 수급이라든가 법조 유사 직역과의 통폐합 등 문제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구 대비 변호사 수가 이미 많은 상황에서 신규 변호사가 매년 쏟아지고 있고, 변리사·세무사·행정사 등 법조 유사 직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이 변호사들이 처한 현실이라고 했다. 일례로 일본은 인구가 우리나라의 2.5배인데 변호사 수는 4만3000명 정도다.
지난 임기 2년의 소회에 대해 묻자 “많은 성과가 있었다”는 자신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단 회원들 반응이 달라졌어요. 처음엔 제 공약들에 대해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컸는데, 최근 ‘잘했다’, ‘젊은 집행부가 하니 많이 바뀌었다’고 긍정적 평가를 해 주시니 보람이 있습니다.”
가장 큰 성과로 변호사전문인배상책임보험 무상 가입 지원을 꼽았다. 이 보험은 개업 변호사가 업무상과실로 인한 손해배상에 대비해 가입하는데, 서울변회는 지난해 11월 공개 입찰을 통해 1인당 1년치 보험료를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단체보험 형태로 회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개업 회원 2만여명 중 사내 변호사이거나 공직에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한 1만3000명 정도가 모두 가입했다.
김 회장은 “정책 관련해선 국회나 유관 기관들을 설득해야 하다 보니 추진 중인 것들이 많은데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가 내년 1월 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서울변회 역사상 민주화 이래 첫 사례가 된다.
“평가를 제대로 받아 보고 싶다는 자신감도 있어서 좀 어렵지만 해 보려고 합니다. 2년간 진정성 있게 일한 것을 회원들이 알아주면 좋겠고, 국민도 변호사들이 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여 주면 좋겠습니다. 회장직을 한 달 전쯤 사임해야 선거에 나갈 수 있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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