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찾은 총리에 유족 항의…“보여주기식 조문 말고 사과부터”

김민혁 2022. 12. 19. 2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족들이 마련한 시민분향소에 오늘(19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예고 없이 찾았다가 조문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 사과가 우선"이라며 조문을 거절했습니다.

김민혁 기잡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차려진 '시민 분향소'.

지난주 유족들이 마련한 이곳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찾아갔습니다.

공개된 '공식 일정'에는 없는 방문이었고, 유족들에게도 따로 예고가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조문을 막아섰습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습니다."]

사과 요구 등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다가, 가벼운 목례를 남기고 금세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을 포기한 한 총리는,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보수단체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오늘 방문에 대해 유가족 협의회는 "보여주기 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진정으로 위로를 하려면 먼저 유가족에게 예를 갖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고, 분향소 방문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이종철/故 이지한 씨 아버지 : "'사과를 먼저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했을 때, 총리께서는 '참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지난주 한 총리는, 10대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15일 : "본인이 필요에 따른 이런 좀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오늘 분향소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총리실은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시사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