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태원 근무 0명’…용산 정보관 인력 2배 늘리고도 왜?
[앵커]
그날 밤, 이태원 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계적으로 파악해서 보고할 정보 경찰관이 없었던 것도 참사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용산경찰서는 올해 대통령실이 옮겨갈 때쯤부터 정보관 수를 두 배 넘게 늘렸지만 참사 당일,이태원에는 한 명도 투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성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월 29일 이태원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137명.
이 가운데 '정보관'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정보 경찰의 주 임무 가운데 하나가 집회, 시위, 행사 등에 대한 동향 파악입니다.
하지만 참사 당일 현장에 정보관이 한 명도 없다 보니, 시민들의 신고 말고는, 실시간 위험성을 알려줄 만한 정보 보고가 전무했습니다.
[황창선/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지난달 1일/중대본 브리핑 : "18시 때만 해도 '어느 정도 불편' 정도의 운집도였던 것 같고요. 시간이 가면서, 21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는데..."]
참사 전, 용산경찰서의 외근직 정보관은 대폭 충원된 상태였습니다.
올 초 7명이었던 것이, 5월엔 두 배인 14명으로 늘어났고, 8월에 또 한 명이 추가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등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15명이나 되는 용산서 정보관 가운데, 참사 당일 관할 지역 최대 인파가 몰렸던 이태원에 투입된 인력은 하나도 없었던 셈입니다.
훈령이 정한 정보 경찰의 활동 범위는 크게 일곱 가지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 안전' 보다 '주요 인사의 안전', '집회 시위' 등에만 집중했던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게 됐습니다.
[오창익/전 경찰개혁위원회 위원 : "이태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정보 경찰이 없었다는 건 경찰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거고, 정보 경찰 활동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거죠."]
용산경찰서는 참사 전 이태원의 인파 우려 등을 언급한 정보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핼러윈과 관련된 정보 활동은 사실상 그게 마지막이었고, 그마저도 참사 후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련자 2명이 구속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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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ss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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