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동양의 브로드웨이군요!”…한국 몰려드는 외국인 왜
뮤지컬 ‘엘리자벳’ 1위 차지
입국후 격리·PCR 면제 되자
전년보다 관람객 435% 폭증
최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공연장에서 만난 일본인 혼다 마키(가명)씨는 올해만 세 번째 한국에서 배우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을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고 했다. 일본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그는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일 년에 5~6번 정도 한국을 방문했다”며 “관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배우의 뮤지컬을 보러 온다. 방역 규제가 없어졌으니 앞으로도 자주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해제 시점을 맞은 올 한해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입국 후 코로나19 자가격리, 검사 의무가 해제되는 등 문턱이 낮아지자 공연계 해외 팬들도 자연스레 공연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이전 문전성시를 이뤘던 해외 관객이 다시 증가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공연계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매일경제가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2022년 1월~10월 31일 기준) 뮤지컬 장르 해외 관객은 전년 대비 43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수치로, 언어별(일본어, 영어권) 예매페이지를 통해 티켓을 구매한 이용자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다. 최근 한국어가 유창한 해외 팬의 특성상 일반적인 국내 사이트에서 티켓을 예매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폭발적인 증가세다.
가장 빠르게 복귀하고 있는 관객층은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배우들과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의 팬덤이다.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관객 흥행을 이끈 배우 김준수를 비롯해 박효신, 옥주현, 그룹 빅스 소속의 레오(정택운), 그룹 비투비 멤버 서은광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뮤지컬 엘리자벳, 마타하리, 데스노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외국인 관객 선호 상위 작품에 오른 공연 모두 이들 배우가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CJ ENM이 글로벌 공동 제작한 뮤지컬 킹키부츠는 일본에서 지난 2016년, 2019년에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공연을 마쳤다. 4차 한류의 주역으로 꼽히는 ‘사랑의 불시착’은 코로나19 시기 일본을 휩쓴 tvN 드라마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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