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빛나는 BTS…K팝 샛별들도 ‘반짝반짝’

이복진 2022. 12. 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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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중음악 연말 결산
BTS·블랙핑크, 글로벌 차트 1위 호령
‘4세대 걸그룹’ 아이브·뉴진스도 흥행
맏형 진 입대… BTS, 솔로 활동에 집중
코로나 탓 공연 못 가진 트로트계 주춤
‘미스터트롯’ 등 방영으로 재도약 별러
공연계는 이태원 참사로 다시 ‘암흑기’
올해 대중가요계의 특징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확고한 글로벌 인기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내 4세대 걸그룹 중 일부가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BTS와 블랙핑크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BTS
아이돌과 함께 대중가요계를 양분했던 트로트는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콘서트 등이 개최되지 않으면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트로트 붐을 일으켰던 주인공들이 연말 관련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놓아 트로트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페스티벌이나 콘서트 등 관련 업계에서는 야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지침 완화로 하반기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다만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이후 대형 페스티벌이나 콘서트는 취소 또는 연기된 상태다.
블랙핑크
◆여전한 BTS·블랙핑크 인기… 아이브·뉴진스 신흥 돌풍

BTS와 블랙핑크의 인기는 여전했다. 이들이 낸 음원과 음반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각 나라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BTS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3회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 또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올해의 엔터테이너(Entertainer of the Year)’ 부문에 선정됐다. 빌보드가 발표한 ‘2022 베스트 앨범 50(The 50 Best Albums of 2022: Staff List)’에도 K팝 앨범 가운데 유일하게 42위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150만명을 동원하는 K팝 걸그룹 최대 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다만 BTS는 지난 13일 맏형 진이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면서 단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앞서 지난 6월 9년 역사를 망라한 앤솔러지(선집) 앨범 ‘프루프’를 발매하면서 당분간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입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브
BTS의 공백을 메꿀 가수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유력하다. 바로 4세대 걸그룹 중 두각을 보이고 있는 ‘아이브’와 ‘뉴진스’다. 지난 12월1일 데뷔한 아이브는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과 안유진이 포함된 그룹으로 데뷔 이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데뷔 앨범 ‘일레븐(ELEVEN)’부터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LOVE DIVE)’,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까지 내놓는 음원마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세 4세대 걸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22일 데뷔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첫 아이돌 그룹인 뉴진스는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f(x) 등의 브랜딩을 맡았던 민희진 대표가 제작해 데뷔 전부터 남다른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프로모션을 하지 않은 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앨범 수록곡 4곡 중 3곡을 타이틀로 내는가 하면, 걸크러시가 대세를 이루던 대중가요계에 10대 소녀의 풋풋한 감성과 모습을 그대로 담는 등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뉴진스
◆주춤했던 트로트, 연말 프로그램으로 재도약 준비

아이돌 음악이 기존 강자의 인기 재확인과 새로운 강자의 등장으로 변화무쌍한 반면, 트로트는 올해 잠시 하락세를 겪었다.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으로 붐이 일었던 트로트는 그 인기를 콘서트나 행사 등으로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콘서트 등이 중단된 탓에 그 인기를 유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말을 기회 삼아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트로트 붐을 이끌었던 주인공들이 연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놓기 때문이다. TV조선은 오는 22일 ‘미스터트롯’ 시즌2를 시작한다. MBN은 이보다 이틀 앞선 20일 ‘불타는 트롯맨’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는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점은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 ‘불타는 트롯맨’은 TV조선에서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을 만든 서혜진 PD가 독립 제작사를 차려 나온 뒤 내보이는 야심작이다. 트로트 붐을 만들었던 채널과 제작진이 비슷한 시기에 서로 대결하는 양상이 펼쳐지는 셈이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김성주가 진행을 맡는 ‘미스터트롯 시즌2’에는 장윤정, 진성, 붐, 김연자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불타는 트롯맨’에는 장윤정의 남편 도경완이 MC를 맡았다. 심사위원으로는 ‘미스터트롯1’에 출연했던 김준수와 박현빈을 비롯해 홍진영, 남진, 설운도, 주현미, 심수봉 등이 나선다. 이미 검증된 제작진과 화려한 출연진 등으로 연말 트로트계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반기 반짝했던 페스티벌, 다시 시작된 암흑기

페스티벌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 변경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50인 이상 야외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형태의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을 내놨다. 유명 가수들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재개했으며 울트라코리아 2022,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2022,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등 대형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0월29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압사로 세상을 떠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페스티벌 업계는 다시 모든 활동 중단이라는 암흑기에 들어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잠시 호황을 맞았지만 이태원 참사로 현재는 콘서트나 페스티벌을 열기에는 눈치가 보인다”며 “내년이 돼야 그나마 재개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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