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이정현 승부처 빅샷’ 삼성, 현대모비스전 7연패 탈출 … 10승 고지 점령

손동환 2022. 12. 1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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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0승 고지를 밟았다.

서울 삼성은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8-68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질주했다. 10승 고지 또한 점령했다. 10승 13패를 기록한 삼성은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0승 12패)를 한 게임 차로 위협했다.

삼성 국내 선수의 끈적한 수비가 경기 내내 빛을 발했다. 그리고 에이스인 이정현(189cm, G)이 중요한 순간에 공격과 수비 모두 해냈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32초 전에 터뜨린 3점슛이 결정적이었다.

1Q : 울산 현대모비스 24-20 서울 삼성 : 확실한 강점

[현대모비스 주요 선수 1Q 기록]
- 게이지 프림 : 10분, 12점(2점 : 5/6, 자유투 : 2/2) 7리바운드(공격 6) 1어시스트
- 장재석 : 10분, 9점(2점 : 4/6)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현대모비스 1Q 페인트 존 득점 : 18점 (삼성 1Q 페인트 존 득점 : 12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는 골밑 공략에 강점을 지닌 팀이다”고 말했다. 근거가 확실하다. 함지훈(198cm, F)과 장재석(202cm, C), 게이지 프림(205cm, C) 등 페인트 존에서 경쟁력을 지닌 빅맨이 많기 때문.
장재석과 프림이 먼저 파트너를 이뤘다. 두 선수의 전략은 확고했다. 삼성의 림과 가까운 곳에서 득점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1대1 포스트업으로 공격하거나, 볼 없는 움직임으로 득점을 합작했다. 방법은 다양했다. 하지만 확실한 게 있었다. 삼성의 페인트 존을 공략했다는 점이다. 프림과 장재석의 득점, 현대모비스의 1쿼터 페인트 존 득점이 이를 증명했다.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 현대모비스는 4점 차 우위를 점했다.

2Q : 서울 삼성 42-39 울산 현대모비스 : 에이스

[이정현 2Q 기록]
- 10분, 9점(2점 : 2/2, 자유투 : 5/6) 2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자유투 성공 (현대모비스 2Q 자유투 성공 개수 : 5개)

삼성은 확고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현이다. 이정현의 최대 강점은 타이밍 활용과 순간 스피드 활용.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는 동작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창출한다.
현대모비스전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3점 라인과 조금 먼 곳에서 2대2를 시도한 이정현은 자신의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3점 시도. 스크리너 수비수인 헨리 심스(208cm, C)가 뒤늦게 나왔지만, 이정현은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3개 중 2개 성공.
그 후에도 스크린으로 공격 지점을 찾았다. 수비 상황을 살핀 후, 자신의 수비수와 스크리너 수비수 모두 없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 보드 점퍼 시도. 이정현의 시도는 득점으로 끝났다.
이정현은 계속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했다. 자신의 수비수와 멀어진 후 슈팅 시도. 파울 자유투 3개를 또 한 번 얻었다. 이번에는 3개 모두 성공.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는 포스트업에 이은 스핀무브로 재미를 봤다. 여우 같았던 이정현은 삼성의 역전을 주도했다.

3Q : 서울 삼성 61-56 울산 현대모비스 : 장신 슈터

[임동섭 3Q 기록]
- 10분, 10점(2점 : 2/2, 3점 : 2/3) 3리바운드(공격 2)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3점슛 성공 (현대모비스 3Q 3점슛 성공 개수 : 2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리바운드 및 최다 공격 리바운드

임동섭(198cm, F)은 큰 키에 긴 슈팅 거리를 지닌 인물이다. 일명 ‘장신 슈터’. 장신 슈터인 임동섭은 크게 2개의 강점을 갖고 있다. 상대 장신 자원을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낼 수 있고,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도 할 수 있다.
삼성전 3쿼터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줬다. 3쿼터 초반 연이은 3점슛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 후에는 미스 매치 유도로 현대모비스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린 후, 공격 리바운드 참가로 현대모비스의 체력을 저하시켰다. 장신 슈터가 갖고 있는 2가지 이점을 모두 수행했다.

4Q : 서울 삼성 78-68 울산 현대모비스 : 7전 8기

[삼성의 현대모비스전 연패 탈출기]
1. 2021.11.07. (울산동천체육관) : 67-78 (패)
2. 2021.12.30. (울산동천체육관) : 70-80 (패)
3. 2022.01.12. (잠실실내체육관) : 56-80 (패)
4. 2022.02.09. (잠실실내체육관) : 69-94 (패)
5. 2022.03.06. (잠실실내체육관) : 78-87 (패)
6. 2022.11.01. (잠실실내체육관) : 64-81 (패)
7. 2022.11.19. (울산동천체육관) : 77-86 (승)
8. 2022.12.19. (울산동천체육관) : 78-68 (승)


임동섭이 임팩트를 남겼다. 그러나 삼성과 현대모비스의 점수 차는 ‘5’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가 언제든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4쿼터 초반 상승세를 탔다. 서명진(189cm, G)이 3점을 터뜨렸고, 프림이 힘을 활용한 골밑 득점과 속공 참가에 이은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 6초 전 68-69로 삼성을 위협했다.
삼성은 현대모비스의 위협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특히, 이정현이 그랬다. 이매뉴얼 테리(206cm, C)의 스크린이 김영현(184cm, G)의 시선을 끌자, 이정현은 순간 움직임으로 김영현을 따돌렸다. 오른쪽 45도에서 3점 시도. 이정현의 슈팅은 림을 통과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2분 32초 전 72-68로 달아났다. 숨을 돌린 삼성은 마지막 2분 32초를 잘 지켰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터널에서 벗어났다. ‘현대모비스 7연패’라는 터널에서 탈출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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