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우크라 전쟁에 불안… 日 국민 “집 안에 방공호 설치하고 싶다”

강구열 2022. 12. 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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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시 하가(芳賀)토목건설회사엔 최근 집에 방공호를 지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신문은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5년 전 3개월에 1건 정도이던 문의는 이제 거의 매일 있고, 많을 땐 3, 4건의 문의가 들어온다. 방공호를 만들고 싶다는 대형 부동산 회사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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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긴장 고조… ‘남의 일 아냐’ 생각
60% “가까운 시일 내 공격받을 우려”
토목 건설 회사에 매일 문의 들어와
환기 시스템 적용 시설물 시공 늘어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시 하가(芳賀)토목건설회사엔 최근 집에 방공호를 지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어떤 재해를 상정하고 대비하려는 것이냐”고 물으면 “전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때가 많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전쟁을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기기 시작한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에 없이 잦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 겪으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한 토목건설회사가 개발 중인 지하 방공호 내부 모습.
아사히신문 유튜브 캡처
신문에 따르면 하가토건은 올해 2월부터 미사일 공격이나 지진 등에 대비한 주택용 지하 방공호의 개발을 진행 중이다. 폭 6.3m, 깊이 2.2m, 높이 3m 규모의 철골콘크리트 구조다. 핵공격에 대비한 방공호가 보급된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환기시스템도 적용했다. 내년 봄에는 지사 사무실과 나가노(長野)현 주택 등 3곳에 시공할 계획이다.

2017년 가정용 지하 방공호를 만드는 미국 회사의 일본 내 판매점을 시작한 이 회사는 2월 말부터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방공호를 집 아래에 설치하고 싶다”는 나고야(名古屋) 거주 70대 여성의 문의가 계기였다. 가즈마사(芳賀數正) 전무는 신문에 “(방공호 관련 사업을 시작한) 5년 전에는 ‘방공호 따위가 뭐냐’는 식의 차가운 시선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제정세를 보고 전쟁을 자신의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 전쟁을 가까이서 겪었던 연령층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5년 전 3개월에 1건 정도이던 문의는 이제 거의 매일 있고, 많을 땐 3, 4건의 문의가 들어온다. 방공호를 만들고 싶다는 대형 부동산 회사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론조사로도 확인된다. 요미우리신문이 5월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가까운 시일 내에 타국으로부터 공격받을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위협을 느끼는 상대로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꼽은 응답자가 대다수였다. 10월4일에는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면서 ‘전국순시(瞬時)경보시스템(J-ALERT)’이 5년 만에 발령되기도 했다. 18일 두 발의 미사일을 쏜 것을 포함해 북한은 올해 35번 미사일을 발사해 일본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인의 안전불안 심리는 일본 정부가 16일 각료회의를 통해 반격능력 보유를 결정하는 배경이 됐다. 아사히신문이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적 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 보유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56%로 반대 38%를 크게 웃돌았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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