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수출 증가율 평균 0.5%… 전기·전자 -1.9%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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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있는 식품제조업체 A사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상환유예를 신청하는 것보다 꾸준히 이자를 갚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내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은 내년에는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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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0.5%·철강 0.2%
응답기업 39% “수출 감소 예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원인 꼽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악화
중소 제조 상장사 줄도산 ‘빨간불’
2023년에도 경기회복 쉽지 않을 듯
충남에 있는 식품제조업체 A사는 코로나19 시기에도 상환유예를 신청하는 것보다 꾸준히 이자를 갚는 게 낫다고 판단해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최근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에 문의하니 현행 제도는 기존 지원을 연장하는 개념이라 신규 신청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장 대출상환 연체를 피하기 위해 유예가 필요하지만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안으로는 고금리로 이자상환 부담↑…‘흑자 도산’ 우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674개 중소 제조 상장사의 분기별 부채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조사 대상 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39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80억원)보다 3.9%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자 비용은 5070억원에서 6100억원으로 20.3%나 급증했다. 총부채도 22조5140억원에서 24조8680억원으로 10.4% 늘었다. 대한상의는 “많은 기업이 흑자를 실현해도 고금리로 인해 늘어나는 이자와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애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꾸준히 부채를 상환해왔으나 최근 급격한 유동성 악화에 빠진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또 대출 만기 연장이나 상환유예 조치로 당장 고비를 넘겼어도 고금리 때문에 실질적인 부채상환 부담이 커진 기업도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최근 2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수출은 내년에는 증가율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업종에 속한 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 대비 평균 0.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기·전자 -1.9%, 석유화학제품 -0.5%, 철강 0.2%, 자동차 0.9%, 일반기계·선박 1.7%, 바이오·헬스 3.5%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 39.3%는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5.7%), ‘주요 수출국의 경기 부진’(33.9%)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성장을 주도해온 수출 증가세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규·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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