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막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빛과 그림자'

임상훈 2022. 12. 1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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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임상훈 / 인문결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그리고 겨울에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변이 계속속출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했던 이번 월드컵은 사실 개최지 선정 때부터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국제 이슈를 짚어보는 국경 없는 저녁, 임상훈 인문결연구소장과 함께 화려한 월드컵 뒤에 숨은 그림자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새벽 월드컵 결승전, 정말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였죠. 임 소장님도 경기 보셨습니까?

[임상훈]

봤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완전히 빠져들어갔는데. 프랑스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 와야 한다. 왜냐하면 프랑스가 두 번 우승했는데 두 번 우승할 때마다 98년, 2018년 제가 다 프랑스에 있었거든요.

이번에 안 오면 안 된다. 안 갔는데 역시 안 되더라고요.

[앵커]

프랑스에 있는 지인들이? 그런데 오늘 새벽 결승전 시작하기 직전에 영상을 틀어달라고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FIFA 측에 보낸 영상 메시지가 있었다고요. 그런데 FIFA는 거부했죠.

[임상훈]

그렇습니다. FIFA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건데 그러니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그런 목소리였겠지만 FIFA 입장에서는 그전까지 어떻게 보면 축구에만 집중하자. 어떻게 보면 정치적인 메시지를 계속 배제하는 그런 입장 아니었습니까?

그랬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를, 물론 비록 평화를 추구하는 그런 평화의 챔피언이 되어 달라 이런 메시지였지만 그래도 FIFA 입장에서는 아마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동안의 자신들의 목소리가 있는데 모순되지 않습니까? 아마 그랬을 겁니다.

[앵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 진행이 됐는데요. 빛과 그림자가 있겠죠. 특히 개최지 선정 단계부터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임상훈]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정 단계, 그러니까 10여 년 전 이야기죠. 그때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이 되던 그 시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걸 한번 우리가 봐야 할 문제고. 그다음에 선정된 다음에 꾸준히 계속해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인권 문제니 등등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여론이 굉장히 안 좋게 기울어갔어요. 그러면서 거기에 대응하는 카타르의 대응, 정책적인 판단들, 여기서 어떤 비리가 나올 수 있는 이 두 가지를 나눠서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개최 선정지를 정하는 그 문제에서부터 상당한 카타르 중동의 오일머니가 FIFA로 들어갔다는 그런 의혹들이 계속 나오고 있었거든요.

로비 의혹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런데 합법적인 로비면 괜찮은데 이게 불법성이 있어 보이는 그런 것들. 그러다 보니까 FIFA와 관련되는 당시 FIFA 회장의 측근들을 포함해서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사법처리가 됐었죠. 그런 잡음들이 많이 생기면서 사실 카타르 월드컵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그런 내부 회의를 FIFA 내부에서도 했었죠.

결국은 끝까지 번복을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선정 과정에서 이미 그런 잡음이 있었고 그다음에 선정된 다음에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사실 카타르라는 나라는 국민 인구가 굉장히 적지 않습니까? 그런데 돈은 굉장히 많죠. 그러니까 모든 막노동 같은 공사들을 외국에서 불러오는 노동자들로 채우고 있는데 과연 이들에 대해서 인권이 제대로 지켜졌는가, 인권 상황이 좋았는가 여기에 대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지금 말씀하신 이주노동자 문제.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축구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서 많은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했을 것이다.

또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다 이런 추정인데요. 특히 국제앰네스티가 발표한 자료가 있었죠?

[임상훈]

그렇습니다. 이거는 발표한 곳에 따라서 굉장히 적게는 4000명 정도가 사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방금 말씀하신 국제앰네스티에서는 6500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이다. 많게는 1만 명 이상, 1만 5000명까지도 추정하는 자료들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물론 주장일 수는 있습니다마는 이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그러니까 문제가 이거거든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그사이에 노동자들이 사망한 일이 당연히 자연사도 있고 그 이외에 이번 공사와 아무 상관없는 다른 데서 사망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이걸 다 합친 숫자가 그것이라는 주장을 카타르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그전에는 그러면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사망이라든가 인권 침해의 사실이 없었는가. 그거를 따져봐야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난히 더 많은 인권침해 사망자가 있었다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열악한 인권 문제들이 오히려 부각이 됐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물론 공사장에서 죽은 사람들만 셈에 넣은 건 아닙니다.

그거는 물론 그사이에 사망한 모든 노동자들의 사망 수를 다 합친 거지만 10년 사이에 적게는 4000명, 많게는 1만 5000명의 젊은 노동자들이 그렇게 갑자기 사망을 했다는 것이 그냥 단순한 자연사로 설명이 되겠는가라는 것이죠.

[앵커]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 공사와 관련된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을 건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 부분은 좀 더 팩트 체크를 해 봐야 할 사안인 것 같고요.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그동안 이주노동자의 노동 환경이라든가 열악한 삶의 조건 같은 것을 조명해 보는 충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임상훈]

그렇죠. 저는 역설적으로 카타르 월드컵 이번에 참 열렸다, 보이콧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오히려 잘 열렸다. 왜냐하면 이것을 통해서 중동지역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지가 오히려 부각이 된 그런 차원에서는 오히려 이번 월드컵이 잘 열렸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역설적이지만.

[앵커]

그런가 하면 성소수자 인권 탄압 문제도 계속 문제가 됐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내내. 성소수자를 지지하기 위한 옷을 입은 관중들이 구금이 되거나 아니면 입장 거부가 되거나 이런 보도들도 있었고.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인가요. 무지개 완장을 차려고 했는데 못 차게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고.

[임상훈]

그렇습니다. 그런 것들을 FIFA에서는 정치적인 목소리라고 모든 것을 아까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FIFA는 축구에만 집중하자는 말로, 그런데 스포츠의 출발도 그랬고 원래 스포츠의 정신이라는 것이 그냥 운동장에서 아무 생각없이 뛰자는 게 스포츠는 아니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어쨌든 말에 어떤 모순이 있는 그런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특히 유럽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했습니다.

유럽의 각국 대표 선수단, 예를 들어 노르웨이 대표단도 이번에 본선에 오르건 못 오르건 간에 그들은 예선전을 치르죠. 그렇지만 본선에 올라가도 우리는 보이콧 할 것이다, 이런 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럴 정도로 유럽에서 굉장히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권침해. 아까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성소수자에 대한 좋지 못한 핍박. 그러니까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수 있죠. 나는 이해한다, 나는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아주 부당한 방법으로 처벌을 한다든가 그거는 불법적인 것이죠. 거기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그러니까 카타르 측에서는 유럽 국가들의. 왜냐하면 축구의 중심지가 사실 유럽 아니겠습니까? 강국들이 다 거기에 있고. 그런데 유럽에서 너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기 때문에 그래서 유럽을 상대로 해서 커다란 로비를 벌였구나라고 하는 것이 의혹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서 드러난 그런 게 있다는 것이죠.

[앵커]

월드컵과 관련이 있는 카타르라는 나라와 관련이 있는 이른바 로비 의혹이죠. 이 사건으로 유럽의회가 지난주부터 발칵 뒤집힌 것 같습니다.

[임상훈]

맞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이 났지만 문이 닫혔지만 문이 닫힌 게 아니다. 카타르 게이트가 또 있다. 그 문이 이제 열릴 것이라는 것이 현지에서 나오는 것인데 지금 유럽연합 17개 국가 회원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거기에는 유럽연합에는 회원국들의 국가 정상들이 모든 모임을 구성하는 그런 상임위원회가 있고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행정부 역할을 하는 그런 역할이 있고 그다음에 의회가 있는 것이죠.

상대적으로 로비를 하기에는 행정부 쪽보다는 의회 쪽으로 접근하기가 쉬웠다라고 판단을 했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유럽의회의 경우 당연히 합법적인 로비 말고 불법적인 로비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로비 차원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데 여기에 빈틈이 있었다는 것이거든요.

뭐냐 하면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아닌 다른 나라들의 경우에는 더 쉽게 접근할 수가 있었다는 겁니다. 카타르는 그 점을 노렸던 것으로 보이고 물론 카타르 정부에서는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조사의 시작인 것이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유럽연합의 의회, 지금 자료화면에도 나오는 것 같은데 에바 카일리 부의장이에요, 심지어. 유럽의회 부의장이 어마어마한 뇌물 수수했다는 그런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벨기에 검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했는데 현금다발이 나왔다는 거거든요.

[앵커]

집에서 저런 현금다발이 나왔다는 거죠.

[임상훈]

맞습니다. 현금다발이 나오고 여러 가지 증거물이 나왔는데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냐면. 그러니까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유럽에서는 카타르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유럽의회에서도 그랬어요. 그런데 부의장 자격으로 연설을 하는데 카타르 같은 경우에는 노동권의 리더격인 나라다. 어느 누가 들어도 의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발언들이 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이래서라는 이게 뭔가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 이런 보도들이 지금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벨기에 검찰의 수사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저런 거액의 돈을 받았다면 반대급부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나온 것은 어쨌든 카타르의 인권 상황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다녔다는 거죠?

[임상훈]

그렇죠.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에 있어서 지금까지 어떤 월드컵과 비교도 안 되는 규모의 돈을 썼습니다. 예를 들어서 축구스타 베컴이죠.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에게도 어마어마한, 정말 우리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홍보대사 비용을 지불하면서 홍보대사로 삼았단 말이에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사실상 그 비용을 가지고 베컴이 한 것이 고작 이건가 싶을 정도였거든요. 그러니까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 돈을 쓴 효과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경제 효과하고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그러니까 유럽의회를 향해서도 유럽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안 좋았거든요.

이거를 어떻게 보면 만회해 보자, 뒤집어보자. 이런 차원에서 다각도의 로비 활동을 벌였는데 그중에 가장 큰 이번에 드러난 것이 바로 에바 카일리 부의장을 비롯해서 여러 명이 벨기에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유럽의회가 이번 계기로 해서 완전히 아까 표현하신 것처럼 발칵 뒤집어졌는데 어떻게 보면 유럽연합 역사상 최고의 뇌물 스캔들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보도들이 지금 유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합법적인 로비와 불법적인 로비의 차이가 뭔지 이것도 좀 궁금하기는 한데요. 어쨌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굉장히 허술했던 그런 지점들이 굉장히 부각이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임상훈]

맞습니다. 아까 카타르의, 그러니까 중동에서의 외국인 노동자 실태도 지금까지 묻혀져 있던 것이 드러났고 이번에 유럽의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허술한 채로 남아있던 이런 것이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드러난 그런 역할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죠.

[앵커]

이를테면 카타르 같은 유럽 이외의 어떤 나라에서 가서 로비를 할 경우에는 정식으로 등록하고 로비스트를 등록할 필요도 없는, 기록을 남길 필요도 없는 그런 겁니까?

[임상훈]

지금까지는 그래 왔는데 현재는 이 사건이 터진 이후로는 카타르와 관련된 모든 유럽의회의 업무는 전부 정지된 상태거든요. 사실은 카타르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비자 문제 같은 경우도 그냥 무비자, 자유비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전부 올 스톱된 상태고 앞으로는 외부에서 접근해 들어가는 이런 관련해서도 굉장히 엄격해질 그런 전망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법의 사각지대 같은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과정 같고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줄줄이 다른 그런 사건들도 터져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상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임상훈 인문결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임상훈 (mj07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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