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7도' 혹한 속 2시간 공중에 매달려…'공포'의 알펜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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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에 오른지 한 3분 됐나? 갑자기 '덜컹' 하고 멈추더라구요."
19일 오후 7시쯤 리프트 멈춤사고가 발생한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혹한의 날씨 속 구조작업이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슬로프 중반·정상부에선 119 구조대의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구조대원이 최대한 접근, 완강기를 리프트에 고정시키고 구조자를 매달아 아래 4~5명의 인력이 완력을 조절하면서 리프트 아래로 내려오게 하는 식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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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패트롤 타고 아래로…3명 저체온증 호소해 병원 이송
(평창=뉴스1) 윤왕근 기자 = "리프트에 오른지 한 3분 됐나? 갑자기 '덜컹' 하고 멈추더라구요."
19일 오후 7시쯤 리프트 멈춤사고가 발생한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혹한의 날씨 속 구조작업이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야간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와 보더로 가득해야 할 눈 덮힌 슬로프는 소방 지휘차와 구급차·경찰차의 사이렌 불빛으로 덮였다.
슬로프 중반·정상부에선 119 구조대의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미끄러운 설원에 사다리차가 진입하지 못하면서 이날 구조작업은 완강기를 활용해 진행됐다.
구조대원이 최대한 접근, 완강기를 리프트에 고정시키고 구조자를 매달아 아래 4~5명의 인력이 완력을 조절하면서 리프트 아래로 내려오게 하는 식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구조대는 확성기를 이용해 현장 통제를 하고 위에서 공포에 떨고 있는 요구조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완강기로 직접 구조를 시작할 때는 "하나, 둘, 하나, 둘" 하는 구령을 동원해 최대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한명씩 구조된 이들은 스키 패트롤을 통해 슬로프 아래로 내려왔다. 구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패트롤은 구조된 이들을 실어나르느라 쉴틈 없이 설원을 오갔고, 제설차까지 동원돼 구조자를 실어 날랐다.
패트롤카가 구조자를 싣고 슬로프 아래 쪽으로 내려오자, 대기하고 있던 구조대는 긴 담요로 구조자의 전신을 덮었다.
이들은 곧장 구조당국이 마련한 대기소에 들어가 대형 난로에서 몸을 녹였고, 구조대는 이들의 신원과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이에 병원 이송을 원하는 이들은 대기한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제 이날 어린이 구조자가 저체온증을 호소해 이송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구조된 이들은 리프트를 탄지 3분 만에 '덜컹'하고 멈췄다고 설명했다.
구조자 석보금씨(31)는 "4시 3분쯤 리프를 탔는데 2~3분 만에 '덜컹'하고 리프가 멈춰섰다"며 "이후 가다서다를 반복하더니 완전히 멈춰섰다"고 설명했다.
석씨는 "30분 정도 있다가 구조대가 도착해 먼저 방한을 위해 방수포와 담요를 올려줬다"며 "아이들이 조금 무서워 하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대체로 (요구조자들이)침착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조자는 "한 2시간 정도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며 "방한복 등 중무장을 했어도 앉은 자세로 혹한의 날씨를 견뎌야 했던 것이 무섭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대관령 지역의 기온은 -10.7도로 체감온도는 -17.1도까지 내려갔다.
소방당국은 이날 장비 24대, 인력 64명을 동원해 이날 오후 7시 48분쯤 51명 전원을 구조했다.
이중 3명은 저체온증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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