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윳값 급등에 난방비 부담 급등‥농가·쪽방촌 울상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서민 생활에 영향을 많이 주는 등윳값이 만만치 않게 오르고 있습니다.
조금 가격이 내린 휘발유보다 이제 등유가 더 비싸졌다고도 하는데요.
추운 날씨에 비닐하우스에서 작물을 키우고, 난방을 위해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담이 많이 커졌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일산의 딸기 비닐 하우스 본격적인 딸기 출하철인 요즘 딸기를 찾는 사람들은 많지만 농가는 시름이 깊습니다.
기름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입니다.
[김시관/딸기농장 주인] "작년까지는 그래도 리터당 700~800원대에서 공급이 됐는데, 올해는 아직까지는 1300원~ 1400원 대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지금 농가들이 난처하고요."
딸기가 맛있게 익게 하려면 밤새 온풍기를 틀어 영상 10도를 유지해줘야 합니다.
이 농가에서 주로 쓰는 기름은 등유로, 하룻밤에 쓰는 기름값만 130에서 140만 원,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시관/딸기농장 주인] "많은 농가들이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고요. 이 정도 등윳값이라면 내년에는 정말 농사를 접어야 하지 않을까."
등유는 살림살이가 힘든 동네에서 겨울을 버티는 수단입니다.
이곳 영등포쪽방촌은 2백여 세대가 기름보일러를 사용합니다.
기름을 아껴쓰려다 보니 주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 춥습니다.
보일러 트는 시간을 줄이는 대신 집 안에서도 장갑과 귀마개를 하며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4시간에 한 번씩 돌아가고, 5시간 만에 돌아가게 하고. 냉기만 면할 정도로. 거의 겨울을 버틴다고 봐야죠."
후원금은 한정돼있는데 등유값이 오르다보니 가구별로 등유를 지원받는 양이 작년보다 10리터 정도 줄었습니다.
[김형옥/영등포쪽방촌 관리소장] "작년에는 1천만 원 주면 8천리터 정도 이렇게 주민들에게 받아서 줄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6천 5백 리터. 주민들한테 덜 배부가 되는 것이죠."
작년 10월까지 1리터당 900원대였던 등윳값은 지난달 1600원대까지 올라서 일부 주유소에선 등윳값이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습니다.
등유값이 비싸진 건 글로벌 정유 업체들이 같은 생산시설을 쓰는 경유 생산을 늘리고, 등유 생산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 인하는 내년 4월까지 연장되는데 휘발유는 현재 37%였던 인하 폭이 새해부턴 25%로 축소됩니다.
이미 휘발유값을 뛰어넘은 경유는 37% 인하율이 유지됩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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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남은주
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759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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