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회의 리허설 담은 YTN ‘돌발영상’... 대통령실 “악의적 편집”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생중계된 제1차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준비 장면을 사후에 방송으로 내보낸 YTN ‘돌발영상’에 대해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했다.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19일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며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 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다음 날인 16일 YTN은 “‘일부’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제목의 돌발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에는 점검회의 리허설과 본방송을 비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대역’ 역할을 한 대통령실 직원이 리허설에서 발언하는 장면과 윤 대통령의 실제 회의 발언 장면을 비교하며 윤 대통령 발언이 미리 준비됐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리허설 장면은 12개 방송사 영상기자단에만 방송 제작 편의와 기술 점검을 위해 제공되는 참고용 영상이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내부 지침에 따라 방송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 YTN 돌발영상이 이를 어기고 무단으로 리허설 장면을 사용한 것이다. YTN도 이를 확인하고 당일 영상 삭제 조치를 했지만,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영상이 유포된 뒤였다.
대통령실에선 돌발영상 방송 내용도 문제 삼았다. 돌발영상은 리허설 때 윤 대통령 ‘대역’이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제가 지방에서 근무를 굉장히 많이 했다. 검사 시절에 여러 지역에서 살아봤고”라고 한 대목과 윤 대통령이 실제 회의 때 “저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전국을 다 돌아다녔다. 팔도를”이라고 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부대변인은 “기술 점검 때 나온 대통령의 예상 답변은 당연한 내용이다.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생중계 행사에선 순서 조정 등 사전 기술 점검이 당연히 필요하다. 대통령은 원래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YTN 측은 “시청자와 대통령실 등 유관기관에 혼선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고, ‘방송사고대책위원회’ 등 내부 절차를 통해 영상 활용 시스템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선 위반 차량 노려 사고낸 뒤, 억대 보험금 타낸 53명 무더기 검거
- 김숙 “한가인 결혼식 가서 축의금 5만원 냈다”...사과한 이유는
- 김도영, 2홈런 5타점... 한국 쿠바 잡고 4강 불씨 되살렸다
- 日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여학생 뽑을 때 외모 안 따진다
- 강원 춘천 아파트, 지하실 침수로 정전...720세대 불편
- 손흥민 130번째 A매치 출격... 쿠웨이트전 베스트11 발표
- ‘정년이’ 신드롬에 여성 국극 뜬다… 여든의 배우도 다시 무대로
- 러시아 특급, NHL 최고 레전드 등극하나
- 김대중 ‘동교동 사저’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 국어·영어, EBS서 많이 나와... 상위권, 한두 문제로 당락 갈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