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원했던 스미스와 에이스 필요했던 한화, 궁합은 일단 잘 맞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2. 12.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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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2)는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다.

"돈이 아니라 기용법 문제랄까. 스미스는 일본에 올 때부터 선발을 원했다. 다만 그건 약속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런 얘기가 다시 나오며 (스미스 측이) 그걸 요구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스미스를 불펜이 더 적당한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몸값도 불펜에 맞춰 평가 기준을 가져간 것은 맞다. 하지만 돈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 선발로서의 평가가 아니었을 뿐이다. 미국에서 좀 (제안을) 기다리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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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2)는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뛰었다.

잔부상이 겹치며 20경기에 출장했는데 그중 4경기만 선발로 뛰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불펜에서 보냈다. 데뷔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했지만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한화가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 출신 스미스를 영입했다. 사진=한화 제공
그러나 스미스는 선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세이부와 계약이 무산된 것도 기량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선발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세이부 구단은 스미스의 퇴단이 결정된 뒤 일본 언론을 상대로 경위를 설명해야 했다. 그만큼 이해가 잘되지 않는 결정이었던 셈이다.

당시 언론 기사를 살펴보면 세이부와 스미스측이 의견 대립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도쿄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세이부가 스미스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그 이유를 되물었다.

와타나베 세이부 단장은 “(최근까지) 재계약 교섭을 하고 있었다”라고 인정한 후에 이렇게 말했다.

“돈이 아니라 기용법 문제랄까. 스미스는 일본에 올 때부터 선발을 원했다. 다만 그건 약속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런 얘기가 다시 나오며 (스미스 측이) 그걸 요구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스미스를 불펜이 더 적당한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몸값도 불펜에 맞춰 평가 기준을 가져간 것은 맞다. 하지만 돈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 선발로서의 평가가 아니었을 뿐이다. 미국에서 좀 (제안을) 기다리고 싶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보직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스미스는 파이어볼러 유형의 선발 자원으로 1선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투수다. 아시아 야구 경험이 있어 KBO리그 적응도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커터성 무브먼트의 패스트볼 구위가 강력하고 다양한 구종과 완급조절을 앞세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1선발급 선수가 필요해 스미스를 영입했다. 스미스는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스타일로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 이같은 스미스의 장점이 수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친 불펜 투수에게 1선발의 막중한 임무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선발 경험이 많지 않고 부상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선발로서 한 시즌을 책임질 수 있음을 올 시즌에 증명했다 할 수 있다.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0.181에 불과할 만큼 힘 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는 투수가 스미스다.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선발로도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스로가 선발을 원했을 만큼 의지도 강력하다. 한화가 원하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임감 있는 투구를 스스로 원했던 만큼 에이스로서 몫도 해낼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된다.

세이부는 끝까지 스미스와 동행을 원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원했고 한화가 바라는 지점과 선이 닿았다.

선발을 강력하게 원했던 스미스와 1선발이 절실히 필요했던 한화의 니즈가 만나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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