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인명 구한 성남고 공도혁, "야구로도 상 받고 싶어…롤모델은 서건창"
[마이데일리 = 도화동 김건호 기자] 지난 8월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구한 공도혁(17, 성남고)이 모범상 수상 후 소감을 전했다.
성남고등학교 내야수 공도혁은 19일 서울 도화동의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에서 모범상을 받았다.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최초로 모범상을 받았다.
공도혁은 지난 8월 말 아파트 헬스장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0여 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은 공도혁은 남성을 구했다.
모범상 수상 후 취재진을 만난 공도혁은 "이렇게 큰상까지 받게 될지 몰랐는데 얼떨떨하다. 자리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같이 야구하는 친구들은 (나를) 아는 거 같다. 좋은 일로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좋은 야구 선수 성장해서 야구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공도혁은 "긴장되고 무섭고 떨렸다. 학교에서 1년에 한 번씩 교육 받았다. 배운 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선뜻 나설 수 있었다. 교육받고 관심을 갖게 됐다. 사고 나기 2주 전에 교육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라며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옆에 계신 분들께서 매뉴얼대로 똑같이 조치해주셨다. 그래서 원활하게 이뤄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공도혁은 자기 장점으로 "근성을 가장 어필하고 싶다. 타석에서의 집중력과 2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라며 수비에서는 "센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시야도 넓다고 생각한다. 멀리 가는 타구도 잡을 수 있는 순발력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 포지션은 2루수다"라고 어필했다.
공도혁의 롤모델은 LG 트윈스 2루수 서건창이었다. 그는 "2014년 때부터 서건창을 좋아했다. 항상 유니폼이 더러워지고 팀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봤다. 그때부터 근성 있는 플레이를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서건창 때문에 야구를 시작했다. 2014년 때 보고 2015년부터 야구했다"라고 말했다.
공도혁은 이제 3학년이 된다. 프로 야구 선수가 꿈인 공도혁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공도혁은 "겨울에는 웨이트를 통해 신체를 키우고 있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고등학교 공도혁이 19일 오후 서울가든호텔에서 진행된‘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시상식에서 모범상을 수상한 뒤 이종훈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고 공도혁은 지난 8월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사진 = 도화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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