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 '꽁꽁'…컬리·오아시스마켓 등 연내 '상장' 불투명

임현지 기자 2022. 12.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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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컬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증시 불안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다. '2022년 상장'을 목표로 달려왔던 CJ올리브영은 결국 이를 철회하고 시기를 재조율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말 프리 IPO를 진행하면서 기업가치 4조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기업가치는 1조원까지 떨어졌으며 비상장 주식거래소에서도 1주당 가격이 70%가량 하락했다.

기업가치 하락 요인으로는 '지속된 적자'가 꼽힌다. 실제 컬리의 지난해 매출은 64% 늘어난 1조5614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은 217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5000억원으로 불어났고 부채 비율은 472%에 달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 8월 컬리의 현금 흐름을 '위험' 단계로 평가했다.

이에 지난 10월에는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컬리 측은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떠한 의사 소통도 한 적이 없다. 지난 8월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부인했다.

컬리는 최근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기용하고 화장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론칭하며 주목을 받았다. 경기 평택시에 최대 규모 물류센터와 경남 창원에 비수도권 최초 물류센터를 준비하는 등 본업인 '샛별배송' 확대에도 나선 상황이다.

컬리가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심사 승인 효력이 유지되는 내년 2월까지 공모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IPO 시장 침체 상황에서 기한 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SK쉴더스, 원스토어, 밀리의서재 등이 적정 가치를 받기 어렵다며 스스로 상장을 철회할 만큼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컬리 관계자는 "기한 내 상장 준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또 다른 새벽배송 업체인 오아시스마켓 역시 연내 상장은 어렵게 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가 마무리되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심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2월 홈앤쇼핑으로부터 100억원, 6월 이랜드리테일로부터 33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은행업계(IB)가 추정하는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을 준비 중인 이커머스 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나아지길 기다리기 위해 상장을 미루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고 거래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 결과가 나오면 바로 다음 스텝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8월 사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2020년 9월 당시 구창근 올리브영 대표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2년까지 주식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IPO 시장의 불황 속에 결국 무기한 연기를 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이 될지 내 후년이 될지 정해진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CJ올리브영의 경우 추후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점포수도 1289개로 24개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가치도 기존 1조8000억원보다 더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0%, 3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을 연기했으나 높은 예상 순이익을 볼 때 IPO 시장 상황이 안정될 경우 인정받은 기업가치보다 높은 밸류에 상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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