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 협의회 “한 총리 조문은 또 다른 가해”

오승목 2022. 12. 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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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 조문하려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희생자 유족들이 "조문이라기보다 또 다른 가해에 가깝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늘(1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한 총리가 협의회에 어떠한 통지도 없이 찾아와 보여주기식으로 조문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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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에 조문하려던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해 희생자 유족들이 “조문이라기보다 또 다른 가해에 가깝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오늘(19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한 총리가 협의회에 어떠한 통지도 없이 찾아와 보여주기식으로 조문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등장한 한 총리에게 현장에 있던 유족들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 총리는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한 총리는 희생자를 ‘사망자’로 고칠 것, 근조 리본을 거꾸로 달 것 등 책임회피를 위한 용어 변경을 지시했다”며, “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찰 인력을 더 투입했더라도 사고는 일어났을 것이라는 취지로 책임회피식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2차 가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생존 피해자에게 ‘더 굳건했으면’이라는 책임전가식 망언을 했다”며 “한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조기에 종료시킨 엄연한 가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족들은 “한 총리가 진정으로 사과와 위로를 하려고 했다면, 적어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분향소를 방문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면서 “유족들의 사과 요구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자리를 뜬 한 총리의 모습에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한 총리가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협의회와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는 단체 회원들과 악수를 나눴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단 한 차례도 유족들을 대면하지 않은 총리가 ‘가족들 이야기는 다 듣고 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것도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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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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