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불편한데…마을버스 곳곳 ‘휴업’
[KBS 광주] [앵커]
주말에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시민들이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하루 이틀도 이렇게 불편한데, 광주 시내 곳곳에서는 업체의 재정난으로 곳곳에서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지자체에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민 2백여 명이 살고 있는 광주의 한 농촌마을.
지난 9일부터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버스기사의 건강 문제에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석 달 동안 휴업하게 된 겁니다.
노선이 아예 폐지될 우려도 있습니다.
[서춘자/마을 주민 : "마을 버스가 다녀야 우리의 발이지. 마을버스가 안 다니면 어떻게 할 거에요. 아예 광주시에서 (마을을) 편입해서 떼어서 없애버리든지, 세금도 받아가지 말고."]
이 같은 마을버스 휴업 사태는 광주 시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12개 노선을 오가는 마을버스 88대 가운데 17대가 휴업하고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로 승객이 줄고 기름값과 인건비도 크게 올라 재정 위기가 커지고 있는 탓입니다.
광주시와 자치구가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손실 보전 차원에서 14억 원을 지원했지만 재정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 구청장 협의회는 광주시가 용역을 통해 마을버스 표준운송원가를 제시하고 운행손실금도 계속 지원해줄 것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마을버스에도 준공영제를 도입하는 등의 조례 제정까지 요구합니다.
[이해신/○○버스 업체 대표 : "시내버스는 준공영제라 월 급여가 3백 50만 원입니다. 여기 계신 분은 2백만 원 밖에도 안 돼요."]
하지만 광주시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이미 한해 천 2백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게 부담입니다.
[김광수/광주시 대중교통과장 : "운전원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겁니다. 마을버스는 인허가권과 관리감독권이 구청에 있기 때문에 재정 적자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자치구에서 평가를 해서..."]
동네를 달리는 마을버스, 업체 재정난 속에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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