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日버블처럼 터질 수 있다…한국에도 불똥”
19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경제위기 극복 대토론회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도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의 집을 다 팔면 미국의 집을 다 사고도 두 번 산다’는 얘기가 있는데, 1970년대 말 ‘일본 땅을 다 팔면 미국 땅을 두 번 산다’는 말고 비슷하다. 한국 경제가 중국과 맞물려 있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내재돼 있는 리스크가 결코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2%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선방’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조 원장은 “지난 30여년 간 한국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10년에 2% 가량 하락해 매년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2010~2020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5%를 기록한 만큼 향후 1%대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주요 기관으로부터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1%대에 머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은 1.7%, KDI 1.8%, 한국금융연구원 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 1.8%, 한국경제연구원 1.9% 등을 예상했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도 큰 폭의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작년과 올해에 비해 감속하겠으나 글로벌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 손실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수요측에서는 소비, 생산측에서는 서비스업의 성장동력이 내년 하반기로 갈 수록 약화될 것이다.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이후 보복소비와 저축 등으로 확보됐던 소비여력이 점차 고갈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수출과 제조업 경기의 경우 반도체 재고조정 사이클이 상반기 중 일단락 되고, 중국경제의 상황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하반기에 소폭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대내외 여건이 실물경제에 미칠 여파는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는 다소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동철 원장은 “최근의 경기침체 신호는 세계 경제의 순환주기(사이클)에 따른 여파가 크다”며 “일각에서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예상하지 못한 큰 충격이 중첩되지 않는다면 그때만큼의 하강국면을 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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