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세요" 금세 분향소 떠난 한덕수‥"조롱당한 기분"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가 예고 없이 이태원 녹사평역 시민분향소를 찾았다가 유족들이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막아서자 바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유족들은 한 총리와 이상민 장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에 대해 "조롱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10·29 참사 시민분향소 앞.
예고 없이 도착해 분향을 시도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유가족들이 막아섭니다.
[유가족]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져오십시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오십시오! <돌아가세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던 한 총리, 잠시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발걸음을 돌립니다.
[한덕수/국무총리]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돌아가던 길에 한 시민과 악수하면서 이렇게도 말합니다.
[한덕수/국무총리]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셔서‥"
한 총리는 방문 이유를 묻자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고 답했고 그 밖의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유족분들께 와서 어떤 말씀 해주시려고 하셨어요?> <장관 사퇴나 이런 거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세요?> 여러 번 밝혔으니까요."
지난 16일, 참사 현장 부근에서 열린 시민추모제에 한 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국민의힘 의원 등 정부여당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진심을 다해 사과할 수 있는 자리엔 나타나지 않고, 보여주기식으로 조문을 하려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서 정말 죄송하다 그런 말 한마디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족들은 또 49재 추모행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도 관련 메시지나 행보 없이 중소기업 상품 판촉 행사에 참석했던 것을 두고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최선미/참사 희생자 유가족] "저희 49재 때 대통령께서 점등식에 가시고 술잔을 사시고 떡을 돌리시는 것을 보면서 저희 유가족은 조롱을 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참사 51일째, 특별수사본부는 행정안전부의 부실 대응과 관련한 1차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이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수본은 우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현장 책임자들의 구속을 성사시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출처: 시사IN, 박열의 국민주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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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지영 / 영상출처: 시사인, 박열의 국민주권TV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758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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