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거래소 추진위 발족 부산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손잡았다

신하연 2022. 12.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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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19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부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온 부산거래소는 추진위 발족을 시작으로 내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추진위는 시정 자문기구로, 부산거래소 설립과 운영방안 모색 등에 관한 자문과 외부 협력체계 강화 지원 역할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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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전경.

부산시가 19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부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박형준 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온 부산거래소는 추진위 발족을 시작으로 내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 관련 사업 진행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거래소 설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발족식에선 18명의 설립 추진위원을 위촉하고 블록체인 정책 전문가인 김상민 전(前)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추진위는 시정 자문기구로, 부산거래소 설립과 운영방안 모색 등에 관한 자문과 외부 협력체계 강화 지원 역할 등을 담당한다.

추진위에 따르면 부산거래소는 예탁결제 기능이 분리된 분권형 거래소로, 민간주도로 사업이 진행된다. 내년 상반기 중 관련 펀드를 운용할 자산운용사를 선정해 펀드를 조성하고, 거래소 회원사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를 부산시에 유치하고, 이들과 오더북(호가창) 공유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청사진은 사실상 실현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명단에는 최준용 후오비코리아 대표이사 외에는 글로벌 거래소 관계자가 없다. 대신 김석진 플라이빗 대표, 김성아 전 한빗코 대표, 서병윤 빗썸 경제연구소 소장 등 국내 거래소 관계자가 눈에 띈다.

앞서 2019년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시는 그간 여러 차례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시도해왔으나 관계부처와 공감대 구축 실패 등으로 무산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와 손을 잡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꾼 바 있다. 지난 8월 바이낸스를 시작으로 FTX, 후오비글로벌 및 후오비코리아, 크립토닷컴, 게이트아이오 등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와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3위 거래소인 FTX가 파산과 바이낸스 자금세탁 논란 등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부산시 입장에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후 더 이상 거래소 설립을 늦추기는 어려운 만큼, 급한대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해외 거래소들을 특정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은 아니었고 협업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면서 "부산시가 한국에서 가장 공적이고 공공성을 가진 거래소가 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당초 부산거래소는 차별화를 위해 현재 국내 거래소가 제공하지 못하는 선물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현재 금융당국과의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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