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이젠 YES 재팬?, NO 재팬 ‘시들’
[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입니다.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가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 4년 전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표어처럼 쓰인 말이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역사 왜곡이나 독도 문제로 촉발된 몇 차례의 불매운동은 잠시 타오르는 듯하다가 사그라들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2019년 시작된 불매운동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도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기에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기업에서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길게 이어지진 않을 거다" 이런 발언이 나오면서 불매운동에 도리어 기름을 부었고요.
대표적인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브랜드의 매출은 1년 사이 절반 이상 급감했고, 이듬해인 2020년에는 적자 884억 원. 급기야 몇몇 매장을 한국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까지도 매출은 내림세를 보였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1,200억 원 넘게 매출이 늘고, 1,148억 원의 흑자를 봤습니다. 옷만의 이야기도 아니죠.
이른바 'NO재팬 운동', 이 'NO재팬'이 이제는 'YES재팬'이 된 걸까요?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일본의 무비자 정책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호황을 맞은 일본 여행.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배 가까이 늘었고 그중 한국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주변 나라들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도 모든 소비자들이 똑같은 생각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까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2019년과 지금은 또 사람들마다 조금 생각이 다양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개인의 소비를 강요할 수는 없다" 이게 모든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중론인데요.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됐던 이유가 무엇인지는 잊지 말아야겠죠.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시작은 그해 7월,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시작됐는데요.
한 달 뒤에는 일본이 수출 허가 절차를 간소화시켜주는 국가, '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명분은 2018년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내린 강제징용피해자 배상 판결. 잘못된 역사 의식이 불공정한 조치의 이유라고 하니, 국민들의 분노는 더 커진 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죠.
지난 8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우리 정부가 백색국가 복귀와 수출 규제 해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런 상황 속 충남도에서는 한일 교류를 위해 K-POP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일본 방문단을 구성했고요.
어제부터 3일 동안 일본 현지를 방문하고 있는데요.
K-POP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문화와 백제 역사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 있는 방문단장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홍만표/충청남도 국제통상과장 : "저희들은 백제 시대부터 아스카문화, 일본하고 끈끈한 연이 있었어서, 저희들은 그런 오고 가는 과정에 있어서 양국의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자연히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시들해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개인의 선택은 존중돼야겠지만, 사상 최장 기간 지속되는 이 불매운동의 시작점이 어디였는지는 잊지 말아야겠고요.
일본 여행, 기왕 갈 거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시민 의식과 역사 의식을 보여줘야겠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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