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YTN영상, 국민 속이는 쇼통 발각된 것…책임 돌리는 것 적반하장"

하지만 대부분 정부 방송 송출 상태 등 기술적 이유로 리허설 해
대통령실 "기술적 점검 필요해 한 테스트 영상 무단 사용한 것…언론, 책임 있는 자세 보여주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마친 뒤 국민패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YTN이 공개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에 대해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과 본 방송의 질문답변 내용이 일치하며 국민을 속이는 '쇼통'이었음이 발각됐다"며 "그런데 영상 공개와 편집을 트집 잡아 언론에 책임을 돌리고 있으니 참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오만과 무능은 그 어떤 '편집'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YTN이 공개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에 대해 '악의적 편집'이라며 '책임 있는 자세'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며 "대통령실이 먼저 리허설이 실제 있었는지, 사전에 시나리오를 만들고 질문과 답변을 맞추진 않았는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여당 인사들이 철두철미하게 기획된 국정홍보 쇼로 국민들과의 소통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YTN의 보도윤리를 따지기 전에, 국민을 기만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직윤리 부재부터 돌아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과거 윤 대통령의 바이든 발언 사건과 김건희 여사 통화 녹취 사건을 언급하면서 "언론을 탄압하며 대통령의 막말로 인한 외교 참사 등 갖은 논란을 가리려는 대통령실의 뻔뻔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판적 보도마다 '악의적 편집'으로 주장해본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아무리 대통령 입맛에 맞는 편집을 하더라도 대통령의 무능과 오만은 결코 가려질 수 없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YTN에서 온라인을 통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 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이 나간 것을 두고 비판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사전 조율 없는 생방송인 척했지만 해당 영상을 통해 리허설을 했다는 게 들통 났다는 것이다.

다만, 역대 대부분의 정부는 정무적인 이유 외에도 방송 송출 상태 등 환경 점검이나 참석자들의 동선 등 매끄러운 진행과 같은 부수적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시간 30분이 넘는 행사에서 당연히 사전 기술적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기술 점검 때 나온 지방시대 관련 예상 답변 또한 대통령의 평소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YTN은 테스트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사전에 기획된 행사인양 편집했다"면서 "언론사들이 지켜오던 원칙과 약속, 관행을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상응하는 법적 윤리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돌발영상 사태에 지휘·책임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언론인의 윤리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