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민의힘은 의장 중재안 수용 여부 입장 밝혀야…일괄타결하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회동에 불참했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정부·여당이 해야 할 일은 의장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법인세 1% 인하와 '시행령 예산' 삭감 및 예비비 편성은 일괄타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국민의힘을 향해 의장 중재안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스스로 여러 번 강조하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숱하게 언급한 부분이 (중재안) 일괄타결이라는 것"이라며 "하나 되고 하나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괄타결 패키지다. 지금 상황이라는 게 합의된 게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 의장은 이날을 예산안 처리의 4번째 시한으로 정하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불러 합의를 유도하려 했으나. 박 원내대표가 불참하면서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여야는 법인세·경찰국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김 의장이 지난 15일 여야에 최종 중재안으로 제시했던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 인하', '행정안전부 경찰국,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삭감 및 예비비 지출 부대 의견 안'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의장 중재안을 수용하지 못하면, 못 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해달라"라면서 "그럼 의장 중재안도 물 건너갔다고 우리도 선언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민주당이 단독안을 상정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회적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저녁에도 (여당과)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 김 의장을 향해서도 "의장은 최종 중재안을 냈으면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을 직접 설득하든지 정부·여당에 윽박질러서라도 관철을 해내야 한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