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 달려 ‘다누리’ 달 타원궤도 진입…“달 궤도선 됐다”

[앵커]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135일을 달려 달 궤도에 도착해, 달 중력에 안정적으로 포획됐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진정한 '달 궤도선'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한 가운데 이달 말 임무 궤도인 달 상공 백 킬로미터 안착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 2, 1."]

지난 8월 5일, 힘차게 우주로 날아간 우리나라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연료를 아끼기 위해 135일간 6백만 킬로미터를 돌아가는 항행을 거쳐 17일 새벽, 달 궤도 진입의 첫 관문에 도착했습니다.

총알과 비슷한 속도인 시속 3천6백 킬로미터로 움직이는 달 궤도에 올라타기 위한 진입 기동, 다누리에 장착된 추력기를 사용해 시속 8천 킬로미터인 다누리의 속도를 13분에 걸쳐 시속 7천5백 킬로미터로 떨어뜨렸습니다.

미세한 오차에도 우주 공간으로 튕겨 나가거나, 달로 추락하는 고난이도 작업인데, 궤도 정보 분석 결과 다누리가 달 궤도에 정상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영호/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 임무운영팀장 : "속도를 못 줄이게 되면, 달에 포획이 안 돼서 벗어 나게 되는 거고요. 그렇게 되면 다시 먼 데로 가버리게 되는 거고."]

다누리는 현재 달 표면에서 가장 가까울 때 109킬로미터, 가장 멀 때는 8,92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의 타원 궤도를 약 12시간 간격으로 돌고 있습니다.

다누리가 임무를 수행하는 궤도는 달 상공 100킬로미터, 앞으로 네 차례 더 진입 기동을 거쳐 이 궤도에 다가갈 계획인데, 최종 임무 궤도 안착에 성공했는지는, 29일쯤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대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 "달 탐사를 통해서 심우주를 가기 위한 전초 단계, 사전 검증 단계 그걸 위해서 저희가 투자하고 노력하고 있다."]

달로 가는 길에 달의 공전 모습과 탑재체에 담았던 BTS의 뮤직비디오를 지구로 전송했던 다누리,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달 탐사 자료를 지구로 보내게 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지혜

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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