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박지원, 우여곡절 끝 복당 / 개와 주인? / 생김치 vs 푹김치

김민지 2022. 12. 1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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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가려진 사람은 누굽니까?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에 복당하게 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입니다.

지난 주 잠시 보류되긴 했었지만 오늘 '복당 허용' 결정이 났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오늘)]
"민주당이 하나의 단일대오 형성하는 데 있어서 박지원 전 원장도 같이 가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당 대표가 결정했고…"

Q. 정청래 최고위원, 지난주 반대하더니 그래도 받아들였나 보네요?

복당 결정엔 이재명 대표 의견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 이렇게까지 반대 의견이 나왔는데도 말이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잠재적 폭탄은 제거의 대상이지 내 몸으로 끌어안는 일은 아닙니다. 그의 분탕질에 대한 추억이 아무래도 찝찝합니다.

[박지원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2016년 1월, 탈당 기자회견)]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납니다. 길 잃은 야권 통합, 꺼져가는 총선 승리, 정권 교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

[박지원 / 당시 국민의당 대표 (2017년 3월)]
"이런 분(문재인)이 대통령이 돼서 국가를 경영하면 저는 최순실이 써 준 원고를 읽는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늘)]
"사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정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라며 결국 받아들인 겁니다.

Q. 복당 이유가 단일대오라고 했는데, 무엇을 위한 단일대오일까요?

최근 발언을 보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박 전 원장이 매력적인 스피커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4일)]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손 꼭 잡고 함께 가야 합니다. 우리 함께 가는 동지들 맞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지난달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적전분열 하지 말자. 지금은 뭉쳐서 싸워야 한다."

[박지원 / 전 국정원장(지난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는 이재명 대표가 결백하다고 믿습니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는 민주당의 대표를 흔들어놓으면 되겠어요?"

복당 승인 소식에 박 전 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하는 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회를 밝혔는데요.

정작 본인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이재명 대표를 돕는 공격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개와 주인? 김남국 의원의 발언인가요?

네. 얼마 전, '나는 복당 신청을 철회했는데, 왜 민주당 마음대로 내 복당을 검토하느냐', 이렇게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발끈한 일이 있었죠.

양 의원은 "'이재명 대표직 사퇴'를 주장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냐"고 따졌는데요.

Q. 이재명 대표가 요즘 자주 쓰는 '정치 보복' 단어를 활용해서 반박을 했군요.

네, 그러자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나선 겁니다.

"지나친 자의식 과잉으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다"며 '가구향리폐(家狗向裏吠)'라는 말을 들고 나왔습니다.

Q. 생소한 말인데요. 가구향리폐.

"집에서 기르는 개가 집 안쪽을 향해 짖는다"는 의미인데요.

김 의원은 양 의원에게 "당원에 받은 은혜를 완전 잊어버린 모습" "제대로 속았다"고 공격했습니다.

의미대로라면, 양향자 의원을 개에, 민주당을 그 집이나 주인으로 비유한 셈인데요.

동료 의원을 개에 빗댄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생김치 대 푹 익은 김치, 뭘까요?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각종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죠.

당권 주자들이 신경전을 벌이다, 이런 비유가 나왔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장연대, 김장연대 하는데…"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장이 생각납니다. 김치를 담그려면 숙성이 돼야죠. 안 그렇습니까? 생김치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장은 처음에 담글 때, 김장 담글 때 그 때. (진행자 : 그것도 맛있죠.) 푹김치도 맛있고 푹 삭았을 때도 맛있고요."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김장 담그는 사람의 솜씨 아니겠습니까?"

Q. 김장 연대는 여러 번 나온 얘기죠. 김기현 의원도 딱히 부인은 안 하고 있고요.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뿐만 아니라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설도 제기됐는데요.

Q. 이건 또 '김나 연대'라고 하더라고요.

김기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코드가 잘 맞고 좋은 파트너"라면서도 출마하지 않길 바라는 것 같은데요.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나 전 원내대표가 지금 맡아 있는 직책 자체가 대통령께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맡긴 것이니까 그런 점들을 다 고려해서 아마 최선의 선택을 하시지 않을까…."

나 전 의원은 조금 전 입장문에서 "어느 당권 주자와도 연대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여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면서 당권주자들의 '경쟁자 눈치보기'도 한창인데요.

무엇보다 민심이 제일 중요하다는 건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민심보기)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천민선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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