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가

백유진 기자 2022. 12. 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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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믿음은 전쟁과 대량 학살과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라는 인류 역사상 풀리지 않는 화두를 던지며 세계의 많은 독자와 학자들에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1만년 전부터 내려온 인류 역사를 탐구하며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서 오는지 파헤치며 우리가 외면했던 인간 본성의 실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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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하 (데이비드 리빙스턴 스미스 / 웨일북 / 440쪽 / 2만2000원)
타인을 인간 이하로 바라보는 비인간화의 역사
세계적 철학자의 위대하고 경이로운 인간 탐구
인간 이하

인류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다른 사람들을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생각하는 믿음은 전쟁과 대량 학살과 같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나치는 유대인을 지구상에 박멸해야 하는 기생충으로 취급했고,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프리카 부족민들을 인간 동물원에 전시시켰다. 이처럼 인간은 동물보다 더 낮은 지위에 놓여 도구화되기도 했다.

이런 잔인한 잔상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현재도 '국민은 개돼지', '맘충 벌레 취급받는 모성애' 등 비인간화는 일상과 언어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누구나 '인간 이하'로 취급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인간 이하'는 10년 만에 국내에서 최초로 번역됐다.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가 왜 인간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지에 대해 수십 년간 연구했다. 또 우리 모두가 비인간화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비인간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비인간화의 거의 모든 역사와 자료를 통해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마지막 조각을 건넨다.

이 책은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라는 인류 역사상 풀리지 않는 화두를 던지며 세계의 많은 독자와 학자들에게 뜨거운 논쟁거리가 됐다. 저자는 전 세계 학자들이 외면하고자 했던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를 집대성했다.

전쟁과 폭력, 피와 전쟁이 자연스러운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뿐, 우리는 타인에게 잔혹하게 대하는 행위가 본능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저자는 이러한 심리적 거부감을 억제하는 방법을 바로 타자를 인간이 아닌 다른 종으로 바라보는, 비인간화로 꼽았다. 이는 전쟁과 대학살에서 인간이 보여준 잔혹성을 뒷받침해 준다.

'인간 이하'는 비인간화하는 이유와 방법을 정묘하게 파고들어 인간 본성의 이면을 최초로 드러낸다. 1만년 전부터 내려온 인류 역사를 탐구하며 인간의 잔혹성은 어디서 오는지 파헤치며 우리가 외면했던 인간 본성의 실체를 밝힌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사례를 짚으며 비인간화를 탐구하는 것이 왜 가치있는 일인지를 살펴본다. 중세와 계몽주의 시대의 철학자들을 통해 개념의 역사를 알아보고 대표적인 여섯 건의 집단 학살에 비인간화가 미친 영향을 확인해 본다.

'인간 이하'는 비인간화의 논의야말로 혐오와 차별, 폭력이 만연한 이 시대에 가장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한다. 비인간화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비극을 해결하는 첫 번째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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