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찬반 논란 속 박지원 복당 승인… 이재명이 총대

김현우 2022. 12. 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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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복당을 받아들였다.

박성준 대변인은 "오늘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최고위원들께서 수용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복당 결정 이후 "일부의 염려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보내주신 그 사랑과 염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화합하는 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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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속 최고위서 결정
정청래 “재앙 되지 않길 바랄 뿐” 물러서
李, 자신 의지 관철… 당 갈등 봉합 숙제로
당 대변인 “대승적·대통합 차원서 수용”
朴, 야당탄압 구도서 ‘스피커’ 역할 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복당을 받아들였다.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원장에 대해 당내 불만 여론도 상당한 만큼, 이 대표에게는 이를 봉합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스1
민주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 복당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오늘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대표의 의견에 대해서 최고위원들께서 수용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은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줄곧 “박 전 원장 복당은 분열의 씨앗”이라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간 수차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전 원장의 복당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과거 국민의당으로 탈당한 인사들을 겨냥, 당헌·당규에 탈당·복당 기준을 엄격히 하며 공천 벌점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버리고 나간 인사들에 대한 ‘벌칙’ 차원에서다. 박 전 원장이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연일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판하다, ‘문모닝’이란 별명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당이 어려울 때 당을 버린 인사들이 아무런 벌칙 없이 복당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는 불만도 감지된다.
野 최고위회의 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과 정부를 겨냥, “대체 왜 정치를 하는가”라며 내년도 본예산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주장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박 전 원장 복당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당장의 ‘야당탄압’ 구도에서 박 전 원장과 같은 ‘스피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친이재명계 7인회 소속인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이 그 같은 주장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당시, 개혁·진보 진영 결집을 노리고 ‘대사면’을 진행한 만큼 박 전 원장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민주당은 올해 초 권노갑·정대철·주승용 등 동교동계 비문(비문재인) 인사들과 정동영·천정배·유성엽·최경환·이용주 전 의원 등 734명 복당을 받아들였다. 박 전 원장은 당시 국정원장 신분인 터라 복당 신청을 하지 않았고, 윤석열정부 집권 이후 줄곧 복당 의지를 밝혀왔다. 박 전 원장은 복당 결정 이후 “일부의 염려가 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보내주신 그 사랑과 염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다.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화합하는 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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