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北 인권개선, 아티스트 힘 활용하자

2022. 12. 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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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안민정책포럼 청년회원

이란의 여성 인권을 위한 반정부 시위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상황은 어떠할까. 내부 구조가 모두 북한 수뇌부의 체제 유지에 집중되어 공개처형, 추방, 노동교화형, 단련대, 집결소, 교화소, 정치범 수용소는 북한식 통제의 상징이다. '공화국 인민으로서의 권리 박탈'에 따른 생명권, 생존권, 건강권 등 기본권이 박탈된 생명체들은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죽어 나가고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타 인권 문제들과 북한 인권 문제의 차이점을 들여다보자. 우리는 미얀마, 홍콩, 이란, 위안부 문제, 민주화 운동, 인권 이슈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본질적 옳음'에 지지를 던져왔다. 하지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이 미온적이라는 것이 분석 결과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북한 수뇌부의 통제 시스템이다. 북한은 외부와의 접촉에 있어서도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가동한다. 그렇게 북한은 스스로를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지역으로 만들었다. 이에 정보의 접근성이 유입, 유출 모두 현저히 떨어진다. 고로 국제사회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극단적으로 소량이다.

둘째, 국내 대북 이슈에 대한 양극화다. 북한 문제에 있어 당사자인 한국은 여전히 진영 논리와 이념 갈등 속에 진통하고 있다. 분단, 전쟁, 산업화, 민주화 시기에 모두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념 갈등은 문제를 정쟁 속으로 삼켜버렸다. 'Global Standard', 즉 국제적 기준의 인권의 개념이 적용되어 타 안건들보다 먼저 논의되거나 동등한 선상에서 논의되어야 하지만, 본 문제는 이념 논리에 의해 선택 옵션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러한 구도는 국내외 북한 인권에 대한 인식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움직임에 따라 형성되는 파워는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북한 인권 문제는 3대 세습 동안 행해진 만행이지만 여전히 빨간불 상태이다. 이 패러다임을 깨고 거듭나기 위해 세계의 시민사회와 정부, 전문가 집단들이 모여 방안들을 모색해 왔지만 그 벽은 단단하여 쉽게 붕괴되지 않았다.지난 14일 통일부 주최 국내외 북한 관련 실무자, 전문가, 정부 인사들이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한 분석 및 인식 개선을 위한 국제 대화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필자가 속한 한반도청년미래포럼도 참석할 수 있었다. 세미나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새 접근 방안을 제시했고 본 글을 통해 이를 공론화시켜보고자 한다.

현실적 여건과 왜곡된 이념의 침투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 판을 뒤집기 위한 방안에 대해 포럼 내부에서 논의가 이루어졌었다. 포럼이 제시한 방안은 '소프트파워 네트워크의 집결화'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한국전쟁에 대해 R.O.K ? U.S. Alliance, 즉 한미동맹에 대한 언급을 하여 중국 정부의 반발을 불러왔던 사건이 그 예시 중 하나이다. 'Transnational Soft Power', 국가주의를 넘어서는 글로벌 소프트파워의 영향력이 국가 권력들을 뒤흔들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음이 이번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BTS의 글로벌 파워가 국제 여론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BTS와 함께 작업했던 글로벌 밴드 'Coldplay' 역시 국내에서 그 역량을 발휘했다.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긍정적 이미지의 Coldplay는 콘서트 중간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를 정치적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고로 이 요소들을 북한 인권 이슈에 적용시켜 보고자 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콘서트는 '라이브 에이드'이다. 아프리카 기아, 난민을 위한 범세계적인 자선 공연으로,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 마련을 목표로 개최되었다. 또한 'Wembley Stadium Queen Tribute 1992', 즉 프레디 머큐리 추모 공연은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된 공연이다. 두 콘서트 모두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자진 참가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를 북한 인권에 접목시켜 'DMZ Live Aid for North Korean Human Rights', 북한 인권을 위한 DMZ 라이브 에이드를 BTS, Coldplay,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와 같은 인류애를 겸비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면 현 북한 인권 문제 인식을 뒤집을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 증명했듯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글로벌 소프트파워들은 모두가 응답할 것이다. 그들이 집결할 수 있도록 세미나에 참석한 구성원들이 함께 신호탄을 쏘아 올려주시기를 당부했고 모두가 열정적으로 공감해 주셨다. 본 자리에 함께하셨던 인사분들은 그러한 영향력을 충분히 겸비하신 분들이었다. 글로벌 청년 세대들이 주목할 수 있는 이 방안에 대해 모두가 공감했기에 청년들이 모여 논의했던 꿈같은 사안이 실현되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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