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에 공장부지마저… 급증하는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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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 추세다.
원룸과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이어 상가와 토지까지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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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중기들 부동산 쏟아내
2배 늘어난 빌라, 낙찰률 9.65%
금리 상승에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 추세다. 원룸과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이어 상가와 토지까지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자금시장이 경색된데다 불황으로 자금력이 바닥 난 중소기업들의 보유 상가와 토지가 대거 경매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불경기의 그늘'이다.
19일 경매업체인 신한옥션SA에 따르면 11월 서울시 다세대(빌라) 경매 건수는 819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400여건에 그쳤던 빌라 경매 매물이 1년 새 약 두배 증가했다. 낙찰률도 27.9%에서 9.65%로 하락했다. 서울 빌라 낙찰률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경매에 나오는 물건은 늘어난 반면 이를 사려는 수요는 빠르게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빌라 뿐 아니라 아파트와 원룸, 오피스텔도 모두 경매 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경매 건수가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평균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또한 124.4%에서 82%로 급락했다. 작년만 해도 10억원에 경매에 나온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12억원 이상을 써야했지만, 지금은 8억원이면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마저도 지난달 총 226건의 경매 중 낙찰된 것은 32건에 그쳤다.
강남 인기 아파트 경매 매물마저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준공 이후 경매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 13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8㎡(14층)가 감정가 42억원에 입찰이 진행됐으나 유찰됐다. 이 매물은 다음 달 31일 33억6000만원에 재응찰에 들어간다.
전문가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주택 경매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요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경매시장에서 떠나고 있다.
경매 매물 증가 현상은 개인에서 법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매물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법인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면서 근린상가(꼬마빌딩), 공장, 공장부지 등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개발을 위해 구입했지만 대출 실패나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토지 역시 경매에 나오고 있다.
아파트 등 주거 시설 경매는 이미 작년 경매 건수를 넘어섰고, 근린상가와 근린시설, 공장, 아파트형 공장, 대지, 공장용지, 창고용지 모두 작년 연간 건수에 임박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자금시장 경색이 본격화된 이후 상가와 공장, 토지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두 달만에 근린상가는 200여건, 토지(대지·농지·임야)는 400여건 늘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올해 주택물건의 경매 증가가 두드러졌다면, 내년에는 소형 법인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공장부지, 개발이 막힌 용지 등의 경매물건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기가 시작될 당시처럼 급매로 내놓은 물건들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결국 경매시장까지 흘러온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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