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새로운 리더”…벤츠·포르쉐 압도, ‘살맛’나는 제네시스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2. 12. 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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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블루북 럭셔리 SUV 2관왕
올해만 제이디파워 평가 4관왕
IIHS 충돌평가서 전차종 TSP+
벤츠 E클래스와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벤츠,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각축장인 미국에서 잇달아 호평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들어서 자동차 분야 오스카라 부르는 각종 시상식과 평가에서 상복이 터졌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차와 일본차도 계속 이겼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 또다시 상을 받았다. ‘일본차 짝퉁’, ‘싼맛에 타는 차’ 취급을 받던 한국차의 반전이다.

GV80, ‘중형 럭셔리 SUV’ 3년연속 1위
켈리블루북에서 중형 럭셔리 SUV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GV80 [사진출처=현대차]
19일 미국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7개 차종이 ‘2023 베스트 바이 어워드’(Best Buy Awards) 19개 부문 중 8개 부문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켈리블루북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평가 매체 중 한곳이다.

올해는 수백대가 넘는 2023년형 신차를 대상으로 품질, 안전, 주행성 등 차량 성능뿐만 아니라 차량 관련 각종 비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부문별 최고의 차를 선정했다.

제네시스는 GV70이 소형 럭셔리 SUV, GV80이 중형 럭셔리 SUV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GV80은 2021년 출시 이후 3년 연속 최고의 중형 럭셔리 SUV로 뽑혔다.

켈리블루북에서 소형 럭셔리 SUV 부문 1위를 기록한 GV70 [사진출처=현대차]
켈리블루북은 GV80에 대해 “중형 럭셔리 SUV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새로 온 모델이지만 이미 이 경쟁 클래스에서 리더로 자리잡았다”고 호평했다.

아울러 “실내 품질은 도달 가능한 가격대에서 더 확립되고 값비싼 유럽 라이벌과 동등하다”며 “어떤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전기차·SUV도 켈리블루북에서 호평받았다. 아이오닉5는 최고의 신차와 전기차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싼타페도 2열 중형 SUV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뽑혔다.

기아의 경우 셀토스는 소형 SUV, 텔루라이드는 3열 중형 SUV, 스포티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제이디파워 평가서 독일·일본차 압도
켈리블루북에서 3열 중형 SUV 1위를 기록한 텔루라이드 [사진출처=기아]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파워)의 자동차 평가 항목인 품질, 상품성, 신기술, 내구성에서도 벤츠, BMW, 포르쉐, 렉서스 등 독일·일본 프리미엄 브랜드를 압도했다.

제네시스는 올해에만 제이디파워 ‘4관왕’이 됐다. 제이디파워는 평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조사 업체다. 미국 자동차시장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다. 자동차 평가 분야 ‘오스카’로 여겨진다.

제네시스는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를 나타나는 ‘2022 미국 기술 경험 지수 조사’(TXI)에서 1위를 차지했다.

TXI는 제이디파워의 주요 조사로 꼽히는 신차품질조사(IQS)와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를 보완해주는 신차 평가 지표다.

제네시스(643점)는 캐딜락(584점), 벤츠(539점), BMW(516점), 렉서스(491점), 포르쉐(439점) 등을 제쳤다. 프리미엄 브랜드 1위는 물론 전체 브랜드 순위도 1위도 달성했다.

GV80에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 [사진출처=현대차]
제네시스는 APEAL 조사에서도 두 개 차종이 차급별 1위를 기록했다. G80(878점)은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 GV70(890점)은 소형 프리미엄 SUV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도 제네시스(886점)는 포르쉐(888점)에 이어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캐딜락(885점), 벤츠(876점), BMW(875점), 렉서스(863점)를 모두 이겼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IQS 조사에서도 지난해 렉서스에 빼앗긴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7번의 조사에서 6번 1위를 달성했다.

GV60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제네시스(156점)는 렉서스(157점), 캐딜락(163점), BMW(165점), 벤츠(189점), 포르쉐(200점)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을 아프게 했던 내구품질 분야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VDS에서 ‘내구성 황제’ 렉서스를 물리쳤다.

VDS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들이 대상이다. 전체 조사 항목은 184개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

지난해 4위에 그쳤던 제네시스(155점)는 렉서스(159점), 포르쉐(162점)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타이거우즈 살린 건 우연 아닌 실력
GV80 충돌테스트 [사진출처=IIHS]
충돌 평가 분야 오스카로 여겨지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을 연달아 수상했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매년 미국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2012년부터 차량 전면부 일부만 충돌시켜 안전성을 평가하는 스몰 오버랩(small overlap) 테스트를 도입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신차 안전성 평가를 진행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은 TSP+,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받는다.

TSP+를 받으려면 운전석·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지지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훌륭함’(good) 등급을 받아야 한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에서 ‘우수함’(advanced) 이상 등급, 전체 트림의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함’(acceptable) 이상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IIHS 충돌테스트에서 TSP+를 획득한 GV60 [사진출처=현대차]
GV60는 최근 진행된 IIHS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TSP+를 획득했다. 6개 충돌 안전 항목과 전 트림 전조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훌륭함’을 받았다.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평가에서도 시속 40km 이내 차대차 충돌은 물론 보행자를 효과적으로 감지해 사고를 방지한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함’(superior)을 획득했다.

이로써 제네시스는 G70, G80, G90, GV70, GV80에 이어 GV60까지 모든 차종이 TSP+ 등급을 받았다.

GV80은 지난해 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GV80을 타고가다 전복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성이 우수한 차로 주목받았다. IIHS 평가로 타이거 우즈를 살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제네시스도 품질은 벤츠와 포르쉐, 내구성은 렉서스, 안전은 볼보 수준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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