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다 집"…퇴직연금 인출 10명 중 8명 집 때문
[앵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에 해지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구입이든, 전세든, 집 문제 해결을 위해서였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퇴직연금을 깬 사람과 액수는 1년 전보다 줄긴 했지만, 집을 사려고 중도인출한 경우는 역대 최대로 늘었는데요.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에 깬 사람은 5만5,000명.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4%가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습니다.
전·월세 등 임차를 위해 중도인출한 비율도 27.2%였습니다.
10명 중 8명은 집 문제로 퇴직연금을 미리 당겨썼다는 이야기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중도인출자와 인출금액은 각각 20.9%, 25.9%씩 감소했지만, 집을 사려고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사람 수는 오히려 늘어난 2만9,765명으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그만큼, 집 문제가 심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5.1%로 가장 많았습니다.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 인출이 가장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직장인들의 '영끌'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집을 영원히 사기 어려울 것이란 불안감과 초조감이 커지면서 노후 밑천인 퇴직연금까지도 해지해서 집 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노후자금까지 끌어들이는 고위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퇴직연금 #중도해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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